'돌아온 캡틴' 곽태휘, "A대표팀 유럽파-국내파 구분 없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2-03 11:46


곽태휘(32·알 샤밥)가 돌아왔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곽태휘를 불러들였다.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후 4개월만이다. 11월 호주전에서는 최 감독의 배려로 잠시 A대표팀을 떠나 있었다.

곽태휘의 복귀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최강희호는 원조 주장의 복귀로 다시 한 번 정신력을 다잡을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수비에도 힘을 더할 수 있다. 오랜만에 복귀한 곽태휘를 2일 영국 말로우에서 만났다.

A대표팀의 기준은 실력

언제부터인가 A대표팀 내에서는 묘한 균열의 소문이 일기 시작했다. 유럽파와 비유럽파였다.

유럽파는 A대표팀의 주전, 비유럽파 특히 K-리거들은 아무리 해봐야 벤치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A대표팀 주전으로 뛰고 싶으면 무조건 한국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웃지 못할 말들도 있었다.

실제로는 어떨까. 곽태휘에게 단도직입 물었다.

질문을 들은 곽태휘는 잠시 고민했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도 그의 말에는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곽태휘는 "최강희 감독이 처음 왔을 때 한 말이 'A대표팀 내부에서는 해외파고 아니고를 따지지 말자'였다. 유럽에서 뛰나 한국에서 뛰나 상관없다. A대표팀에서의 기준은 실력이다"고 못박았다. 곽태휘의 말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해외파라고 해서 우월의식이 있다면 아무것도 안된다. 반대로 국내파라서 소외받는다는 의식도 위험하다"면서 "우리가 하나의 팀인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로가 같은 동반자로서 팀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나도 마찬가지다


실력이 기준이라는 것은 치열한 경쟁을 의미한다. 곽태휘 역시 이런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정인환(27·전북) 김기희(24·알 사일리아) 등 젊은 수비수들과 주전을 놓고 다투어야 한다. 곽태휘는 어린 선수들의 등장에 고무되어 있었다. 자극제로 삼겠다는 것. 곽태휘는 "어린 선수들이 더 올라오면 나도 자극이 된다. 서로가 경쟁을 통해 윈-윈한다. 경쟁은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최강 조직력 대한민국 수비 꿈꾼다

곽태휘에게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2018년 러시아대회 때는 37세다. 은퇴했을 가능성도 있다. 곽태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본선 직전 부상으로 하차했다. 그런만큼 이번 월드컵 출전이 그 어느때보다도 소중하다.

본선 진출의 핵심 관건은 역시 수비다. 곽태휘의 어깨가 무겁다. 곽태휘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수비 라인을 책임져야 한다. 곽태휘는 '조직력'을 말했다. 그는 "공격수들의 경우 수비수 한 명을 너무 쉽게 제친다. 기술이 좋아졌다. 때문에 수비는 조직력이 뒷받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대표팀에서는 잠시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이 반복이어서 (조직력 배양이)쉽지 않다"면서 "그래도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조직력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말로우(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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