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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대 축구협회장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심이 궁금했다. 스포츠조선은 일선 현장에서 뛰는 축구인들의 소리를 모았다. 전현 A대표팀과 K-리그 클래식, K-리그는 물론이고 내셔널리그, 초중고대학 지도자 등 총 51명의 축구인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변화 없이는 발전도 없다
이유를 물었다. 쇄신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꽤 많았다. K-리그 클래식의 한 감독은 "축구행정의 미숙함을 포함해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아쉬워했다. 유소년과 지도자 육성책이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 외에도 장기 집권의 폐해를 지적하거나 소통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축구인들도 많았다.
유소년과 지도자가 살아야 축구가 산다
현장 축구인들이 생각하는 한국 축구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유소년 발전 정책과 지도자 처우 개선'이었다. 51명 가운데 23명(45%)이 말했다. 한 지방 K-리그 클래식팀 감독은 "유소년 프로그램 강화가 우선이다. 유소년이 강해야 대표팀도 좋아지고 한국 축구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일선 학원 축구 감독들은 "지도자들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지도자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고 처우 개선에 축구협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A대표팀에만 집중되어 있는 행정을 비판했다. 모든 축구인들이 소통을 하면서 대화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K-리그 클래식 등 하부 리그 활성화를 통해 축구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꽤 있었다.
선거 제도 개혁
현행 선거 제도에 대한 불만은 상당했다. 47명(92%)이 '문제 있음'을 외쳤다. 대의원 24명이 축구 대통령을 결정하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부분 투표권자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한 감독은 "체육관 선거와 비슷하다. 최소한 40~50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연맹도 경중에 따라서 표를 차등 분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감독은 "구단주와 감독들 등 현장에서 보는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했다. 지방 학원팀의 한 감독은 "한국 축구와 관련된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1표씩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선호하는 차기 회장 후보 질문에는 정몽규 후보와 허승표 후보가 박빙의 양상을 보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