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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매치데이 매거진 '유나이티드 리뷰'에 게재한 자신의 칼럼에서 올시즌 맨유에 둥지를 튼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에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비유했다. '판 페르시에가 올드트래포드에 왔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을 일찍 받은 느낌이었다'고 썼다.
이 매거진에서 퍼거슨 감독이 바라본 판 페르시에의 성공 조건은 개인 플레이를 버린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나는 개인주의적 성향인 선수들을 꺼려한다. 성공적인 팀이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은 한 선수가 아닌 팀워크다. 그런 면에서 판 페르시에는 퍼즐을 완성시키기 위한 마지막 조각같다'고 극찬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의 판 페르시에 성공 요소로 이적시기, 클럽 등 주위환경과 선수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에릭 칸토나처럼 말이다. 퍼거슨 감독은 '칸토나가 적절한 시기에 몸에 맞는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맨유로 왔을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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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페르시에도 칸토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시즌 맨시티에 우승을 내준 맨유의 한을 풀어줄 키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맨유는 지난시즌 맨시티와 승점 89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시즌은 판 페르시 덕분에 팀 득점력이 가파르게 향상됐다. 판 페르시에는 골만 잘 넣는 것이 아니다. 택배 크로스도 잘 전달한다. 덩달아 웨인 루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니 웰백 등 나머지 공격수들도 손쉽게 골을 넣고 있다. 맨유는 올시즌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14승1무3패(승점 43)을 기록, 맨시티(11승6무1패·승점 39)에 승점 4점차로 앞서있다. 이번 시즌 맨유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퍼거슨 감독이 맺은 판 페르시에와 칸토나의 '평행이론'이 더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