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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울렁증 있는데 큰일 났네요."
홍정호(23·제주)는 긴장된 표정이었다. 홍정호는 16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2'에서 경기장 대신 중계석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부상으로 뛸 수 없는 홍정호는 특별해설위원으로 함께 했다. 홍정호는 평소 입담이 좋기로 유명하다. 라커룸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서는 또 다른가 보다. 홍정호는 "카메라 앞에 서면 머릿속이 하얗게 바뀐다. 준비도 별로 못했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홍정호는 일주일전 해설위원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고사를 하다가 대회 2일전에 해설위원직을 수락했다. 우려와 달리 홍정호의 해설위원 데뷔는 깔끔했다. 기대했던 재미있는 멘트는 없었지만, 차분히 해설을 마쳤다.
오랜만의 동료들과의 재회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홍정호는 무릎 부상으로 런던올림픽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홍정호는 홍명보호 수비의 핵심이었다. 주장완장을 차고 예선무대를 누볐다. 그러나 부상으로 본선에서는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마음만은 함께였다. 홍정호는 전경기를 다 지켜봤다. 선수들과 홍 감독도 모두 그들의 캡틴을 외면하지 않았다. 올림픽 후 돌아오자마자 홍정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이번 자선경기는 오랜만에 홍정호를 포함한 '진짜' 홍명보호가 함께한 자리였다. 홍정호는 "선수들과 함께 뛰지는 못했지만, 함께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웃었다.
홍정호는 부상 후유증에서 회복된 모습이었다. 밝은 표정으로 팬들의 요구를 들어줬다. 홍정호는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월 귀국 후 제주에서 몸만들기를 이어갔다. 당초 홍정호는 다시 독일로 건너가 치료와 재활을 병행할 예정이었지만, 회복경과가 좋아 국내에서 재활을 계속하기로 했다. 2월달에는 제주의 전지훈련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홍정호는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4월 정도면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일 재활센터에서 받아온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최주영 전 국가대표팀 재활트레이너와 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