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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감' 분데스리거 성적표, 손흥민 A+-구자철 B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12-16 10:54


손흥민(20·함부르크)과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쳤다.

손흥민과 구자철은 16일(한국시각) 열린 정규리그 17라운드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지만,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로 분데스리가는 크리스마스 방학을 보낸다. 분데스리가는 '빅리그' 중 크리스마스 방학이 가장 길다. 후반기 첫 경기인 18라운드가 열리는 1월 19일까지 한달여간의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낸다. 손흥민과 구자철은 귀국해 휴식을 취한 뒤 하반기부터 골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손흥민, 역대 최고의 전반기-A+

유망주였던 손흥민은 마침내 재능을 폭발시켰다. 이번 시즌 17라운드까지 16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트렸다. 지난시즌 세운 한시즌 최다골 기록(5골)을 전반기에만 갈아치웠다. 팀 내 득점 공동 1위, 전체 득점 9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9월17일 프랑크푸르트와의 3라운드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에 성공시키며 골행진을 이어나갔다. 지난시즌 챔피언 도르트문트와의 4라운드는 전반기 활약의 백미였다. 손흥민은 선제골과 결승골을 책임지며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다. 이때부터 독일 언론의 관심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7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9라운드에서 각각 시즌 4호골과 5호골을 각각 터트렸다. 지난달 18일 마인츠와의 12라운드에서 시즌 6호골을 완성한 손흥민은 1호골을 맛본 프랑크푸르트전을 빼고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한국 선수답지 않은 저돌성과 과감함으로 분데스리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손흥민의 뛰어난 활약 속에 리버풀, 인터밀란 등 유럽 빅클럽들이 눈독을 들였다. 다급한 함부르크는 '절대이적불가'를 선언하며 2014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을 붙들기 위한 협상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없는 함부르크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았다.


부상 극복 후 업그레이드된 구자철-B

지난시즌 '임대의 전설'을 쓴 구자철은 다시 한번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택했다. 런던올림픽 출전이 임대 연장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런던올림픽은 구자철에게 빛이자 독이었다. 사상 첫 동메달 획득에 일조한 구자철은 어려운 팀 사정상 이렇다할 휴식기 없이 바로 팀에 합류해야 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선 구자철은 결국 탈이 났다. 지난 9월2일 샬케전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되며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구자철이 빠진 동안 아우크스부르크는 강등권에서 허덕여야 했다.


두달간의 재활을 거친 후 하노버와의 10라운드에서 복귀한 구자철은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18일 프랑크푸르트와의 12라운드에서 기막힌 중거리 슈팅으로 시즌 1호골을 맛본 구자철은 지난달 29일 슈투트가르트와의 14라운드에서 2호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탔다. 프랑크푸르트전 골은 분데스리가 이주의 골에 선정되기도 했다. 구자철은 부상으로 단 10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2골로 팀 내 득점 3위에 올랐다.

구자철의 존재감은 확실히 빛났다. 공수를 오가며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동료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지난시즌에 비해 팀 전력이 떨어진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활약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의 부진 속에 강등권(17~18위)인 17위로 처져 있다. '임대의 전설' 시즌 2를 위해서는 더 큰 활약이 필요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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