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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등' 기성용, 남은 것은 단 하나 뿐이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2-14 09:41 | 최종수정 2012-12-14 09:45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25분간의 원맨쇼에 기성용(23)의 가치는 다시 한번 입증됐다. 스완지시티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챔피언십(2부 리그)의 미들즈브러와 캐피털원컵 8강전을 치렀다. 기성용을 벤치에서 쉬게 했다. 리그컵은 비중이 낮은 무대다.

주말-주중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에 대부분 감독들은 활동량이 많은 플레이어들을 쉬게 한다. 기성용이 없는 그라운드는 답답했다.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자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은 후반 20분 기성용을 호출했다. 흐름이 180도 바뀌었다. 팀이 달라졌다. 영리한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패스로 주도권을 잡았고, 팀은 1대0으로 승리했다. 한 영국 언론은 단 25분을 뛴 기성용을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둥지를 튼 기성용의 현주소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뿐이다. 골이다. 기성용은 올시즌 정규리그와 리그컵 등에서 16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아직 골이 없다. 유럽 축구 전문매체 '풋볼365'는 기성용이 올시즌 EPL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선수 중 가장 많은 슈팅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정규리그에서 24차례 슈팅을 날렸다. 리그컵까지 포함하면 30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예리한 슈팅도 있었지만 번번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맞췄다.

지난 시즌 그는 셀틱에서 41경기에 출전, 7골을 터트렸다. 현재의 컨디션과 흐름만 보더라도 벌써 골이 나왔어야 한다. 그러나 소식은 없다. 변화는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수비 임무에 더 치중한다. 2선에서 공수밸런스를 잡아주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무리한 공격 가담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패스로 팀 플레이를 이끈다. 골 찬스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골은 필요하다. 기성용은 전천후 플레이어다. 강력한 슈팅력도 갖고 있다. 골은 그의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통로다. 골이 터지면 위상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기성용은 이번 주말 런던 원정길에 오른다. 16일 오후 10시30분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강호 토트넘과 2012~2013시즌 EPL 17라운드를 치른다. 경기 출전 여부는 더 이상 물음표가 아니다. 그는 붙박이 주전으로 뿌리를 내렸다.

스완지시티는 승점 23점(6승5무5패)으로 8위에 포진해 있다. 토트넘은 5위(승점 26·8승2무6패)다. 승점 차는 불과 3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기성용의 진정한 가치를 실험할 수 있는 무대다. 골이 터지면 금상첨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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