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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상 차린' 서울, 전북 1대0 꺾고 '축제의 장' 열었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11-25 15:43



2012년 K-리그 우승을 차지한 FC서울이 전북전 승리로 화려한 축제의 장을 열었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42라운드 전북전에서 몰리나의 환상적인 발리 슈팅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K-리그 41라운드에서 제주를 꺾으며 올시즌 우승을 확정한 서울은 경기 후 열릴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올시즌 내내 우승 경쟁을 벌였던 전북전에 패한다면 시상식과 우승 세리머니의 의미가 반감될 터. 서울은 주장 하대성을 제외한 베스트 멤버를 내세워 전북을 압박했다.그리고 승리했다. 시상식에 앞서 스스로 잔칫상을 마련한 셈이다.

K-리그 2연패에 실패한 전북은 경기전부터 승리만을 노래했다. "서울의 우승 잔칫날 들러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이흥실 전북 감독의 다짐이었다. 그러나 K-리그 우승에 이어 이날 경기의 승리까지 서울에게 내준 전북은 올시즌 네 차례 대결(2무2패)에서 서울에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맞대결을 마쳤다. 2010년 8월 25일 경기 이후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째. 서울전 징크스를 2013년까지 가져가게 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주전 중 하대성만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최근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다. 부상이 올 타이밍이라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발로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주국과 데얀이 투톱으로 출격한 가운데 몰리나와 에스쿠데로가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선제골은 전반 15분에 터졌다. 고명진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몰리나가 왼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가른 것. 몰리나는 측면에서 날라오는 공을 높이 뛰어 올라 오버헤드킥에 가까운 신기의 발리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올시즌 득점왕을 경쟁 중인 이동국을 앞세웠다. 이동국의 득점을 돕기 위해 수비형 미디필더 김정우가 섀도 공격수로 포진했다. 부상중인 드로겟까지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이동국 지원에 나섰다.

이동국은 주특기인 발리슈팅을 포함해 수 차례 서울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굳게 잠긴 서울의 골문은 이동국의 골을 허락하지 않았다. 게다가 전북은 전반 종료 직전 에닝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고, 주심의 판정에 격하게 항의를 하던 이흥실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는 등 선장까지 잃게 됐다.

서울은 후반에 수적 우세를 앞세워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만회골을 넣으려는 전북의 파상공세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막으며 승리를 낚았다. 데얀은 후반 39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맞았지만 잇따른 두 차례의 슈팅이 모두 최은성에 막혀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편 서울은 이날 승리로 또 다른 역사를 세웠다. 2003년 성남이 세운 K-리그 통산 최다 승점인 91점을 넘어 93점을 기록했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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