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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제자'와 해후 앞둔 퍼거슨 "박지성, 최고의 프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11-23 10:55



지난 7년 간 한솥밥을 먹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남이 됐다. 그러나 항상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71)의 마음 속에 박지성(31·QPR)은 '애제자'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과의 해후를 앞두고 애정을 드러냈다. 맨유는 25일(이하 한국시각) QPR과 충돌한다.

퍼거슨 감독은 22일 맨유 홈페이지 통해 "박지성은 우리가 보유했던 최고의 프로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환상적이었고 큰 경기에서 더욱 그랬다. 그를 큰 경기에 출전시키는 게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21일 유벤투스(이탈리아)-첼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도 박지성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계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유벤투스의 3대0 승리를 도운 안드레아 피를로를 보며 맨유-AC밀란전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내가 박지성에게 피를로를 직접 상대하라고 지시했던 경기가 잊히지 않는다. 그는 피를로를 한 번도 걷어차지 않았다. 계속 피를로를 쫓아다닌 것도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다양한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측면, 중앙, 수비 등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다재다능함을 퍼거슨 감독은 높이 샀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이타적인 선수 그 자체였다. 팀을 위해 뛰었고, 어떤 역할을 맡기든 그 역할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또 "박지성은 훌륭하고, 절제력이 강한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의 애정에도 불구하고 은사의 만남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 박지성이 무릎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국 스포츠 부상, 재활 정보 사이트 '피지오룸닷컴'에도 박지성의 명확한 부상 복귀 시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

런던 지역지 '웨스트 런던 스포트'도 박지성의 맨유전 결장을 예상했다. 이 신문은 '박지성이 친정팀 맨유전을 뛰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박지성은 최근 훈련에 복귀했지만 완벽한 몸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나는 여전히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훈련에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올드트래포드로 돌아가는 것이 행복하다. 그러나 내가 뛸 수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번 주중 경과를 봐야 할 것 같다. 주치의가 나의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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