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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 간 한솥밥을 먹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남이 됐다. 그러나 항상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71)의 마음 속에 박지성(31·QPR)은 '애제자'다.
21일 유벤투스(이탈리아)-첼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도 박지성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계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유벤투스의 3대0 승리를 도운 안드레아 피를로를 보며 맨유-AC밀란전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내가 박지성에게 피를로를 직접 상대하라고 지시했던 경기가 잊히지 않는다. 그는 피를로를 한 번도 걷어차지 않았다. 계속 피를로를 쫓아다닌 것도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다양한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측면, 중앙, 수비 등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다재다능함을 퍼거슨 감독은 높이 샀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이타적인 선수 그 자체였다. 팀을 위해 뛰었고, 어떤 역할을 맡기든 그 역할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또 "박지성은 훌륭하고, 절제력이 강한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런던 지역지 '웨스트 런던 스포트'도 박지성의 맨유전 결장을 예상했다. 이 신문은 '박지성이 친정팀 맨유전을 뛰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박지성은 최근 훈련에 복귀했지만 완벽한 몸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나는 여전히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훈련에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올드트래포드로 돌아가는 것이 행복하다. 그러나 내가 뛸 수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번 주중 경과를 봐야 할 것 같다. 주치의가 나의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