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희 광주FC 감독이 뿔났다. 치열한 강등권 다툼 중에 기적같은 대역전승을 거두고도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는 1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40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3골을 내주고 4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0-3 스코어를 4대3으로 뒤집는 대역전승을 거두며 11경기만에 천금같은 승리를 따냈다. 거짓말 같은 승리에 힘겨운 강등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광주 선수단은 환호했다. 원정 온 서포터스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나간 직후 광주 구단 직원이 황급히 사태 수습에 나섰다. "감독님이 오해하셨다. 단장님이 전반전 끝나고 되돌아오셨다. 아직 경기장 근처에 계신다"고 해명했다. 강등권을 헤매는 구단의 기적적인 원정 승리였다. 선수들의 투혼은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감독과 단장 사이의 때아닌 오해와 진실 공방, 하나로 똘똘 뭉쳐도 모자랄 이 구단의 승리 후 뒷맛은 씁쓸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