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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연착륙에 성공한 아들이 자랑스럽다. 아들은 강팀을 상대로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패싱 축구를 구사하는 팀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고 있다. 최근의 활약을 보면 팀 선택이 옳았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30년 경력의 지도자의 눈에 아쉬운 부분은 한 둘이 아니다.
기성용(23·스완지시티)의 부친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이 스완지시티에서 10경기를 뛴 아들의 경기력에 대해 평가했다. 짧은 시간 내, 팀의 주전으로 성장한 모습에는 만족스러운 듯 했다. 그는 "아직은 더 지나봐야 성용이가 EPL에 적응했다는 걸 알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라우드럽 감독이 원하는 패싱 플레이에는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아버지의 눈에는 아직 부족하기만 하다. 기 회장은 "3연전에서 성용이가 잘하긴 했지만 공격포인트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특히 3연전에서 각 경기당 한 개씩 나온 기성용표 킬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장면을 되뇌었다. 그는 "맨시티전에서 미추에게 내준 전진 패스는 좋았다. 미추의 퍼스트 터치가 좋았다면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좋은 찬스였다"면서 "리버풀전, 첼시전에서도 모두 공격수가 득점기회를 놓쳐 아쉽다"고 했다.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자리잡지 못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결국 기성용이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킬패스의 빈도를 높이고 전담 키커로서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기 회장의 생각이다.
기성용은 강팀과의 3연전을 끝내고 11일 자정(한국시각) 사우스햄턴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리그 최하위다. 리그 10경기에서 28실점을 했다. 경기당 3실점에 가깝다. 수비력이 견고하지 못하니 기성용에게는 EPL 데뷔 공격포인트를 작성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기 회장의 의견은 어떨까. "스완지시티에서 공격보다 수비가 본업이기 때문에 위로 많이 올라가지 못한다. 상대가 안방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기성용은 과연 부친의 예상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 EPL 데뷔 공격 포인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