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서 돌아온 김두현에 대한 우려와 기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11-05 11:02


◇김두현(오른쪽)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2년 K-리그 38라운드에서 데얀과 볼을 다투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부상을 턴 김두현(30·수원)이 4일 슈퍼매치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26분 박태웅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고 박현범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1-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서울의 파상공세가 정점에 달하던 시점이었다. 김두현의 투입은 수비와 역습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윤성효 수원 감독의 노림수가 숨어 있었다. 하지만 김두현은 추가시간 6분까지 25분을 뛰는 동안 딱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볼 터치가 간간이 이어지기는 했으나,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 감독관이 집계한 경기기록부에 김두현은 교체 출전 외에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김두현은 지난달 3일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부족했던 수원이 김두현에 거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8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종아리 근육 통증을 느껴 제외됐고, 한 달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윤 감독은 "부상은 털어냈지만, 훈련량이 부족하다"며 서울전에 김두현을 교체명단에 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은데다, 짧은 시간 내에 조직력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전 활약은 걱정을 더 키우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수원은 기대를 걸고 있다. 부상 복귀 후 경기 감각이 완벽치 않은 상황 속에서 치른 서울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컨디션이 살아나는 시점에서는 분명히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수원은 올 시즌 내내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제대로 된 베스트11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선수 한 명이 아쉬운 시점이다. 중원에서 공수 모든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김두현의 가세는 한층 견고한 라인업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적 능력도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다. 김두현은 오랜기간 프로 무대와 A대표팀을 오가면서 투지와 리더십을 증명했다. 김두현의 가세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긴장효과와 함께 결집까지 노려볼 만한 부분이 있다. 그동안 주장 곽희주(33) 외에는 딱히 구심점을 찾기 힘들었던 면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막판 순위 싸움이 한창인 현 시점에서 정신적 부분의 강화는 큰 도움이 될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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