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슈퍼매치 2012년 K-리그 운명 걸렸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1-02 15:38



"피할 수 없는 마지막 결승전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41)의 배수진이다.

종착역을 향해 가파른 숨을 몰아쉬고 있는 K-리그가 최후의 그림을 그린다.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서울-수원전이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휘슬이 울린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8라운드, 마침표까지 7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과 수원은 세계가 인정한 라이벌이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7대 더비에서 서울-수원전은 아시아 최고의 더비로 뽑혔다. 공존할 수 없다. 희비는 극과 극이었다. 서울은 수원에 7연패를 당하고 있다. 서울의 명예회복과 수원의 8연승 도전, '빼도 박도 못하는 직속 선후배(동래중·고, 연세대)' 최 감독과 윤성효 수원 감독(50)의 운명, 데얀-몰리나-하대성 서울의 자존심과 스테보-곽희주-정성룡 수원의 자신감 등 두 팀의 충돌은 숱한 화제로 채워져 있다. 또 있다. 슈퍼매치 결과는 2012년 K-리그 선두 구도와 직결된다.

서울은 지난 주말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승점 1점은 귀중했다. 가장 먼저 승점 80점(24승8무5패) 고지를 밟은 서울은 2위 전북(승점 73·21승10무6패)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유지했다. 3위 수원(승점 66·19승9무9패)도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온도 차는 컸다. 상대는 울산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는 살인적인 일정에 울산은 1.5군을 내세웠다. 하지만 수원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득점없이 비기며 선수단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서울과 수원의 격차는 승점 14점이다.

전북은 38라운드에서 7위 부산(승점 51·13승12무12패)과 홈경기를 치른다. 슈퍼매치가 끝난 직후인 오후 5시 킥오프된다. 전북과 부산은 올시즌 3차례 격돌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북이 앞선다. 승점 3점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

서울이 지긋지긋한 7연패의 사슬을 끊으면 '우승 길'의 장벽은 모두 사라진다. 전북이 승리하더라도 승점 차는 변동이 없다. 3경기 차다. 앞으로 남은 6경기에 걸린 승점은 18점에 불과하다. 전북이 전승을 하더라도 서울은 4승2패만 기록하면 우승이다. 슈퍼매치를 환희로 마감하면 정상 정복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수원은 3위 자리도 위태로워진다. 4위 포항(승점 62·19승5무13패)과 5위 울산(승점 59·16승11무10패)이 호시탐탐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3위는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의 막차를 탈 수 있다. FA컵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이미 확보한 포항은 '유종의 미' 차원이지만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울산은 3위가 간절하다.

반면 서울이 라이벌전 8연패의 늪에 빠지면 선두 경쟁은 미궁으로 빠진다. 전북이 승리하면 두 팀 간의 승점 차는 4점으로 줄어든다. 수원도 가능성은 낮지만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3위 자리는 더 견고해진다.

상암벌을 수놓을 슈펴매치는 여러가지 테마로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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