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넘은 기성용, 이제는 '디펜딩 챔피언' 첼시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11-02 13:59



이제는 첼시다.

맨시티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리버풀을 상대하며 강팀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리그 선두이자 2011~201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첼시를 상대한다.

스완지시티가 3일 자정(한국시각) 안방인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첼시전을 치른다.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기성용 역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관심은 기성용의 EPL 데뷔 공격포인트다.

팀 적응은 마쳤다. 지난 8월 29일 반슬리와의 컵대회로 스완지시티 데뷔전을 치른 그는 9월 1일 선덜랜드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EPL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A매치 휴식기 및 애스턴빌라 원정경기 결장으로 잠시 숨을 고른 뒤, 9월 22일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본격적으로 엔진을 가동했다.

이후 쉴 틈이 없었다.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 사정상 중앙 수비수로도 깜짝 변신했지만 이후 스완지시티 중원 사령관으로 자리잡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적응을 마친 그에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EPL의 '빅4'로 불리는 맨시티, 리버풀, 첼시와의 3연전이다.

맨시티 원정에서 0대1로 패하며 승리를 맛보지 못했지만 그는 웃었다. 강팀을 상대로도 해볼만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OM)으로 기성용르 꼽았다. 안정적인 볼 관리와 날카로운 패스, 강력한 중거리슈팅이 호평을 받았다. 기성용은 "맨시티전은 우리 팀에게 자신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리버풀과의 리그컵 16강전. 그의 우상인 스티븐 제라드 앞에서 기성용은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스완지시티 구단 창단 이후 리버풀에 거둔 첫 승리의 현장에서 그는 중원을 지배했다.


영국 웨일스 지역 언론인 웨일스 온라인은 기성용에게 평점 8을 부여했다. 이날 득점에 성공한 치코, 다이어 등과 함께 팀내 최고 평점이었다. 이어 웨일스 온라인은 "몇 차례 중거리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수도 있었다"면서 "기성용이 스완지시티 미드필더의 중심에서 품격있는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첼시전에서의 활약에도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영국의 언론들은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과 날카로운 패스에 주목하고 있다. 슈팅의 파워와 정교함이 살아있는 만큼 EPL 데뷔 공격 포인트도 기대할 만하다. 기성용은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첼시는 두렵지 않다. 승점 3을 기대한다"고 승리를 전망했다. 스스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내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 기성용이 첼시전에 임하는 각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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