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이동국, 서울전 해결사로 나설까?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10-25 00:27 | 최종수정 2012-10-25 11:28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K-리그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선 꼭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1위팀인 FC 서울이다.

전북은 27일 서울과 K-리그 37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승점 72점으로 2위에 있는 전북은 승점 79점으로 앞서있는 선두 서울과의 승점 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할 경우 승점 4점 차로 좁혀 역전 우승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서울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2010년 8월25일 이후 1무3패로 승리를 거둔 지 오래다. 서울은 공수에서 모두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며 승점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라이벌팀들의 거센 추격에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이유다.

전북에게도 희망이 있다. 바로 강력한 공격력이다. 서울을 무너뜨릴 비책이 분명 존재한다. 가장 강력한 카드는 역시 이동국이다. '최다골 사나이'답게 골결정력만큼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서울전에서 이동국의 역할은 골도 중요하지만 서울 수비수들을 지치게 만드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서울-수원전이다. 서울은 '수원 징크스'를 갖고 있다. 유독 수원전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분석을 해 보면 이유가 있다. 수원은 서울을 상대할 때마다 공수에서 거친 플레이로 기선을 제압했다. 공격에서 라돈치치와 스테보는 큰 체격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였다. 이로 인해 서울 수비수들의 체력을 떨어졌고, 구멍이 생겼다. 여기에 수비수들의 심리적인 위축을 유발했다.

전북에선 이동국이 이 같은 플레이를 선보여야 한다. 이동국도 큰 키를 이용한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 강하다. 따라서 이동국이 상대방 골문 앞에서 흔들어줘야만 전북은 찬스가 생긴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인 에닝요는 큰 경기에 강하다. 이동국과 함께 서울 수비진을 괴롭힐 적임자다. 에닝요는 서울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 에닝요는 "7월11일 서울이 비기기 작전으로 나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칼을 갈고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이 얻은 4골 중 3골을 터트린 에닝요는 꼭 승리가 필요한 빅매치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해왔다.

여기에 확실한 미드필더 김정우가 노련한 경기운영을 해 준다면 의외로 손쉬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아울러 부상으로 빠졌던 수비수들도 속속 복귀했다. 임유환과 심우연, 김상식 등이 부상에서 회복, 서울전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전북 현대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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