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포효에 신들도 긴장하고 있다. '인간계 최강'이라 불리는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기세가 무섭다.
팔카오는 1986년 2월 10일 콜롬비아의 수도 팔카오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에는 재밌는 일화가 있다. 팔카오의 아버지는 콜롬비아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이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수비수가 아닌 1980년대 브라질대표팀의 공격수였던 팔카오 같은 공격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스페인식 이름이 아닌 포르투갈식 이름을 지어줬다. 콜롬비아는 스페인어를 쓴다.
그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축구천재였다. 15세에 아르헨티나의 명문 리베르 플라테의 유니폼을 입었다. 곧 성인무대에 데뷔한 팔카오는 4시즌 동안 45골을 넣었다. 신장이 1m77에 불과하지만 공중볼에 능했고,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팔카오는 말그대로 득점기계였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전에 "자기의 유일한 라이벌"이라고 이야기했을 정도였다.
돌아온 팔카오에게 유럽팀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팔카오의 선택은 포르투갈의 명문 FC포르투였다. 팔카오는 입단 첫해부터 골을 쏟아냈다. 두 시즌 동안 87경기에서 무려 71골을 터뜨렸다. 2010~2011시즌 유로파리그에서 득점왕(17골)을 차지하며 전유럽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팔카오는 두번째 도전에 나섰다.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팔카오를 향해 러브콜이 쏟아졌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디에고 포를란 공격 듀오를 떠나보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2011~2012시즌 4000만유로(약 570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에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팔카오의 득점포는 스페인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이적 첫해 득점 3위(24골)에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두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득점왕(12골)을 차지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유럽 우승컵을 안겼다. 올시즌에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메시, 호날두에 버금가는 공격수로 떠올랐다. 그의 주가가 상승하며 부자구단들의 구애가 더욱 거세졌다. 맨시티는 로베르토 만시니 감독이 직접 그의 경기를 관전했으며, 올시즌 유럽슈퍼컵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첼시의 우승을 좌절시킨 모습을 직접 본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팔카오의 영입을 위해 4600만파운드(약 887억원)을 투자할 뜻을 내비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