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이란 원정길 또 달라지는 대표팀 지형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0-08 08:52



최강희호가 8일 재발진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위해 이날 밤 이란 원정길에 오른다. 결전은 17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각)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출발에 앞서 낭보와 비보가 함께 날아들었다. 최강희호의 지형도가 흔들리고 있다. 손흥민(20·함부르크)이 시즌 4호골을 터트리며, A대표팀 재승선을 자축했다. 그는 7일 끝난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출전했다. 군계일학이었다. 전반 17분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하프라인에서 아슬란의 패스를 받아 수비 2명을 제치면서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돌진했다. 이어 대포알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지난달 23일 정규리그 4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2, 3호골을 터트린 후 2주 만에 4호골을 기록했다.

박주영(27·셀타비고)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안방인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비야와의 2012~20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에 선발 출전, 후반 13분 마리오 베르메호와 교체될 때까지 58분간 활약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팀도 2대0으로 승리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그러나 좌우측 날개는 비상이 걸렸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의 이청용(24·볼턴)과 김보경(23·카디프시티)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청용은 6일 영국 런던 더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챔피언십 10라운드 밀월과의 원정경기에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됐다. 출전시간이 4분에 불과해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팀도 1대2로 패했다. 그는 최근 주전에서 이탈했다. 최근 8경기에서 풀타임 출전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6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김보경도 비슷하다. 카디프시티 이적 후 한 차례도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이날 입스위치전에서도 교체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도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그는 이름값에 앞서 경기 감각을 첫 손에 꼽고 있다. 이동국(33·전북)이 빠진 최전방은 박주영의 부활로 시름을 덜었다. 하지만 측면은 풀리지 않은 숙제다.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2대2 무)에 선발 출전한 이청용과 김보경이 걱정이다. 컨디션을 점검한 후 여의치 않다면 절정의 흐름을 자랑하는 손흥민과 중동파인 남태희(21·레퀴야)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이근호(27·울산)를 다시 측면으로 돌릴 수 있다.

수비라인도 걱정이다. 최 감독은 이란 원정에서 부진한 이정수(32·알사드)를 제외했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 황석호(23·히로시마)가 부상으로 훈련 합류가 불투명하다. 윙백인 박원재(28·전북)와 신광훈(25·포항)과 부상 중이다. 결전까지 일주일여의 시간이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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