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20·함부르크)의 별명은 '프리날두'였다. 프리시즌의 호날두라는 의미다.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프리시즌과 시즌 초반 펄펄 날았던 데서 유래됐다.
우선 경기 출전 기회가 많을 것이다. 지난 2시즌 동안 손흥민은 경기 출전 기회가 일정하지 않아 고생했다. 함부르크의 주전 공격수는 믈라덴 페트리치(31)와 파올로 게레로(28)였다. 손흥민은 이들이 다치거나 경고 누적 혹은 징계 때만 경기장에 나설 수 있었다. 그 외에는 주로 교체 출전으로 나섰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올 시즌 페트리치와 게레로가 모두 함부르크를 떠났다. 페트리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풀럼에 둥지를 틀었다. 게레로는 브라질의 코린티아스로 이적했다. 둘이 떠나자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리그 4경기와 DFB포칼 1경기에서 모두 선발출전했다.
영혼의 단짝을 만났 것도 큰 힘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라파얼 판 데르 파르트(29)였다. 지난 시즌까지 EPL의 토트넘에서 뛰던 판 데르 파르트는 올 시즌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판 데르 파르트는 어시스트 능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판 데르 파르트와의 호흡이 맞아떨어지자 손흥민의 득점력은 상승했다. 도르트문트전에서 전반 2분만에 터진 손흥민의 헤딩골도 판 데르 파르트의 발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은 경기 출전 기회 증가와 본인의 성숙, 영혼의 단짝과의 만남 등 3박자를 고루 갖추게 됐다. 더 이상 손흥민에게 '프리날두'라는 별명은 필요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