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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이라는 단어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 '어떤 일에 관련되어 그 결과에 대하여 지는 의무' 같은 뜻이 녹아있다. 한 단체를 책임지는 수장의 자리라면 책임의 무게는 더욱 커진다. 개인의 영달과 명예도 중요하지만 조직과 구성원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인 만큼,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1년 간 강원FC의 수장이 보여준 모습은 흔들리지 않는 나무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구단 내에서는 남 대표이사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섞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남 대표이사가) 힘이 들 때마다 '그만두겠다'는 말을 했지만, 곧 돌아왔다. 처음에는 구성원이 동요했지만, 이제는 내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올해도 종종 구단 운영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는 그런 뜻을 좀 더 강하게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남 대표이사의 뜻은 확고하다. 이날 이송학 사무처장과 만남을 가졌으나,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을 뿐이다. 남 대표이사는 "이제 구단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새로운 안이 나오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피해자는 선수단
김 감독은 "한 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니라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오직 앞만 보고 있다. "내가 선수들을 챙겨야지 누구를 보겠나. 그저 위기 탈출을 위해 열심히 할 뿐이다." 힘없는 씁쓸한 웃음은 강원이 처한 현실을 대변해주기에 충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