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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베컴의 아직 끝나지 않은 영국 단일팀 출전 꿈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9-13 09:33


사진캡처=LA갤럭시 홈페이지

'세계 축구계의 아이콘' 데이비드 베컴(37·LA갤럭시)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베컴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리오)올림픽에서 영국 단일팀(Team GB) 합류를 원했다. 13일(한국시각) 데일리 메일과 더 선 등 영국 언론들은 '비록 베컴이 마흔 한 살이 되더라도 4년 뒤 리오올림픽에서 뛰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2012년, 충격이 컸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맞춰 52년 만에 출범한 영국 단일팀(4개의 축구협회 중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불참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연합팀으로 구성)에서 탈락했다. 35명의 예비 명단에도 포함돼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었다. 베컴은 "마지막으로 봉사를 하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6월 말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 베컴의 이름은 없었다. 와일드카드의 영예는 라이언 긱스(맨유), 크레이그 벨라미(카디프시티), 마이카 리차즈(맨시티)가 낙점됐다. 영국 단일팀의 지휘봉을 잡은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은 "선수의 인기나 티켓 판매가 아니라 축구 내적인 기준만을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다. 이번 대회가 베컴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안다. 그러나 대표팀을 구성할 때 선수의 몸 상태와 체력, 활용 가능성만을 생각했다.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며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베컴도 뿔이 났다. 베컴은 "미국 프로리그가 형편없다면 왜 맨유 또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같은 팀들이 투어를 오겠나?"라고 반문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당시 많은 축구 관계자들은 베컴의 낙마 소식에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올림픽이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이유는 베컴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많은 일을 했겠지만, 베컴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근데 왜 베컴이 영국 단일팀에 뽑히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해리 레드냅 전 토트넘 감독도 "나는 베컴이 올림픽에 나가길 원했다. 그러나 피어스 감독은 그를 수준 미달로 판단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번째 충격은 영국 단일팀의 4강 진출 실패였다. 영국 단일팀은 8강에서 한국과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해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은퇴설이 불거졌다. 아직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이가 벌써 37세가 됐다.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미드필더로서 한계점을 넘은 나이다. 그러나 베컴은 은퇴설을 일축했다. 그를 계속 채찍질하는 것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었다. 베컴은 "37세의 나이가 적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여전히 에너지가 넘친다. 아침에 눈을 뜨면 훈련이 기다려지고 경기를 뛰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그라운드 위에서 할 일이 많다는 베컴이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 연장선이 바로 4년 후 리오올림픽이 될 듯하다.


LA갤럭시 코치는 "베컴은 A대표에서 은퇴할 생각이 없다. 50세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며 "여전히 영국 단일팀에 도전할 뜻을 가지고 있다. 리오올림픽을 염두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베컴은 A매치 115경기에 출전, 17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2009년 10월 열린 벨라루스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을 마지막으로 A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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