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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미디어데이와는 달랐다. 강등이라는 현실을 마주한 이들에게 웃고 떠들 여유는 없었다.
박 감독은 "10위를 달성해 1부리그에 남는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승점 전략도 이미 짜놓았다. 그런데 어제 강제강등 소식을 들었다. 시즌 14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목표의식이 사라졌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고 한탄했다. 이사회에 대해서도 "시즌 중에 발표하는 것이 적절했는지에 의문이 간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뼈있는 말들을 쏟아냈다. 취재진은 8개팀의 감독들에게 '강등 예상팀을 꼽아달라'고 물었다. 다른 감독들은 모두 "우리에게 현실이다.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고 정색했다. "소셜네트워크 때문에 한 팀을 찍었다가 그 팀 팬들에게 공격당한다"는 신태용 성남 감독의 말은 애교 수준이었다. 모두에게 강등은 피하고 싶은 현실이었다.
미디어데이가 끝나고 자유 인터뷰 시간에 대부분의 취재진들은 모두 박 감독에게 몰렸다. 이 자리에서 박 감독은 "상주 구단에서는 AFC에서 요구한 법인화와 선수 연봉과 관련된 문제를 놓고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었다. 12월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도 하더라. 하지만 연맹과 이사회는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상주는 잔여 경기를 모두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철 상주 단장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국군체육부대에서 국방부 관계자 등과 논의한 결과 K-리그 일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16일 대구와의 원정경기부터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 10월 예정되어 있는 신입선수 테스트에서도 프로 선수들을 배제할 생각이다"고 했다. 상주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건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