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 끝, K-리그 전쟁이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9-11 09:44 | 최종수정 2012-09-11 09:47



우즈벡전을 끝으로 A매치 휴식기가 종료된다. K-리그 최후의 전쟁이 시작된다.

노는 물이 달라진다. 사상 처음으로 스플릿시스템이 작동한다. 15일 첫 발을 뗀다. 30라운드까지가 예선이라면 이젠 본선이다.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FC서울, 전북, 수원, 울산, 포항, 부산, 제주, 경남이 포진한 그룹A(1~8위)와 인천, 대구, 성남, 전남, 대전, 광주, 상주, 강원이 위치한 그룹B(9~16위)가 평행선을 긋는다. 그룹A는 정상을 향한 전쟁이다. 우승과 3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고 충돌한다. 반면 그룹 B는 2부 리그 강등 경쟁을 펼친다. 그룹별로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14라운드를 더 치러 운명을 결정한다.

A매치 휴식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선두 서울은 춘천, 2위 전북은 영암, 3위 수원은 강릉, 4위 울산은 통영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가졌다. 실전모드다. 그룹B의 사령탑은 12일, 그룹A의 사령탑은 13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청사진을 공개한다.

시작이 반이다. 기선 싸움에서 사활이 걸렸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선두 수성의 분수령은 부산, 포항, 울산, 초반 3연전이라고 못박았다. 다른 감독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스플릿시스템이 운영되지만 1~30라운드의 승점이 연계된다. 각 팀마다 출발선이 다르다. 그릅A의 맨꼭대기에 자리한 서울의 승점은 64점이다. 전북(승점 59)과의 승점 차는 5점이다. 나란히 승점 43점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 울산과의 격차는 승점 11점이다. 8위 경남의 승점은 40점이다. 그룹 B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9위 인천(승점 40)과 최하위 강원(승점 25)의 승점 차는 15점이다. 출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순위가 높은 팀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현재의 구도는 굳어진다. 추격 의지는 희미해진다. 반면 반전이 연출되면 안갯속으로 빠진다.

각 팀마다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하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는 승점 관리가 중요하다. 1대0이든 5대0이든 승점은 똑같은 3점이다.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 체력과 경고 관리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

사령탑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은 기본이다. 상황별 손익계산도 해야한다. 선수들도 긴장돼 있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혈전이 예상된다. 그래도 결론은 하나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만이 최후에 웃을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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