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올림픽대표팀 소속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헐크(왼쪽)가 8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축구 4강전에서 윤석영과 볼을 다투고 있다. 맨체스터(영국)=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브라질 출신 골잡이 헐크(26)가 FC포르투(포르투갈)에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4000만유로(약 569억원)에서 6000만유로(약 853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은 이적료다. 헐크를 통해 막대한 부를 챙긴 포르투 입장에서는 표정관리를 할 만하다.
헐크의 이적으로 수익을 챙긴 것은 포르투 뿐만이 아니다. 포르투갈에서 1만㎞가 넘게 떨어진 일본 J-리그 소속팀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유는 헐크의 경력을 들여다 보면 알 수 있다. 헐크는 2005년 가와사키 플론타레로 임대되어 이듬해 완전 이적했고, 2008년까지 콘사도레 삿포로와 도쿄 베르디에서 각각 활약했다. 네 시즌 간 일본무대서 111경기에 나서 74골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이적 선수가 12세부터 23세 사이에 뛰었던 구단에 이적료 일부를 육성비 명목으로 지급하게 되어 있다. 헐크가 J-리그에서 활약했던 시기는 규정에 적시된 나이와 일치한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헐크의 이적료를 4000만유로로 잡아도 가와사키와 도쿄는 각각 2500만엔(약 3억6000만원), 삿포로는 2000만엔(2억9000만원)을 지급받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K-리그 FC서울에서 뛰다 AS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던 박주영(27·셀타비고)이 비슷한 사례를 만든 바 있다.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했던 기성용도 최근 스완지시티로 둥지를 옮기면서 친정팀 서울에 이적료 수익을 안겨주게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