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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한해 정규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동시 우승)'은 쉬운 일이 아니다. K-리그에선 아직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 전무하다. 1999년 수원 삼성이 3관왕에 성공했다. 그러나 2% 부족했다. FA컵이 아닌 컵대회 우승이 포함됐다. 지난해에도 수원은 트레블에 도전했다. 그러나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결승까지 오른 FA컵에서 오심으로 울었다. 알 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오심과 폭력 사태가 겹치면서 아쉽게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올시즌에는 '철퇴축구' 울산 현대가 트레블을 꿈꿨다. 그러나 울산은 FA컵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일 경남과의 준결승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워낙 중요한 경기였는데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FA컵 4강전 결과는 '양날의 검'이었다. 결승 문턱을 넘어야 향후 일정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반대로 꼬이면 악영향이 끼칠 수 있었다. 울산은 15일부터 K-리그 그룹A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또 9월 19일과 10월 4일 홈앤드어웨이로 알 힐랄(사우디)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를 치른다.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대한 분석은 계속된다. 김 감독은 3일간의 휴식기간에도 알 힐랄 영상 보기에 바쁘다. 또 5일부터 4박5일간 떠나는 '약속의 땅' 통영에서도 알 힐랄전만 대비할 생각이다.
변수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이다. 곽태휘 김신욱 이근호 김영광 등 네 명이나 A대표팀에 차출됐다. 12일 복귀 후 15일 경기를 치르기에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나흘 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기다리고 있다.
울산은 계획을 수정했다. 2013~2014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칫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할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도 3위 안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도저도 안 될 수도 있다. FA컵 결승전에 진출했으면 유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한 대회에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