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재단 심성호, 바야돌리드 유스팀 입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8-21 17:13 | 최종수정 2012-08-21 17:14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달성한 홍명보 감독이 또 하나의 의미있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홍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 유소년 축구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유망주를 유럽에 진출시켰다. 홍명보장학재단은 2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성호(14)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바야돌리드 14세 이하(U-14)팀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 감독과 페드로 바야돌리드 유소년 총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홍 감독은 "우리 재단에서 프리메라리가 유소년팀에 입단한 선수들을 배출해서 기쁘다. 스페인 선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아 한국축구의 위대함을 알리고 스페인 무대에서 좋은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심성호도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 준 지도자와 홍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은 드리고 싶다. 스페인 무대에서 살아남아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프로젝트의 4기생으로 선발돼 지난해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 산하 겟쵸 클럽에서 축구 유학을 시작한 심성호는 팀 훈련과 리그에서 선보인 뛰어난 기량을 인정 받았다. 9월부터 레알 바야돌리드 U-14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학비, 기숙사비 등 모든 비용이 면제돼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속에서 생활한다. 부산 장산초, 서울 용마중을 거친 심성호의 포지션은 왼쪽 윙백으로 양발을 모두 사용하며 안정된 수비 능력이 강점이다. 1m78, 62kg으로 체격 조건도 뛰어나다. 심성호를 직접 유학생으로 선발한 홍명보 이사장은 "어린 나이에 비해 안정된 수비 능력과 센스가 돋보이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국 유소년 축구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는 2006년 독일월드컵 기간 SK텔레콤과 KBS가 공동으로 진행한 '붉은 리본 응원 캠페인'의 수익금을 2008년 홍명보장학재단에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2008년 7월 1기 유학생 3명을 브라질 산토스 클럽에 파견했고, 2, 3기생들은 브라질 최고 명문 구단인 코린티안스 클럽에서 훈련을 받았다. 4기생부터는 스페인의으로 행선지를 변경했다. 그동안 12명의 꿈나무들이 축구 유학 기회를 얻었다. 올 8월말에는 5기생 3명이 스페인으로 출국하며, 6기생까지 프로젝트 진행기금이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의 인프라적인 부분에 지속적인 공헌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축구 교실은 물론 유망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유망주들의 해외진출에 대해 "해외에 나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훌륭한 선수가 되면 가장 좋다. 그러나 더 큰 목표는 어린시기에 부모님과 떨어져 배운 점들이 나중에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지 못해도 그때 얻은 풍부한 경험과 아이디어가 한국 축구의 자산이 될 수 있다. 세계에서 많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늘수록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어린 시절 경험은 본인과 한국축구의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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