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달성한 홍명보 감독이 또 하나의 의미있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프로젝트의 4기생으로 선발돼 지난해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 산하 겟쵸 클럽에서 축구 유학을 시작한 심성호는 팀 훈련과 리그에서 선보인 뛰어난 기량을 인정 받았다. 9월부터 레알 바야돌리드 U-14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학비, 기숙사비 등 모든 비용이 면제돼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속에서 생활한다. 부산 장산초, 서울 용마중을 거친 심성호의 포지션은 왼쪽 윙백으로 양발을 모두 사용하며 안정된 수비 능력이 강점이다. 1m78, 62kg으로 체격 조건도 뛰어나다. 심성호를 직접 유학생으로 선발한 홍명보 이사장은 "어린 나이에 비해 안정된 수비 능력과 센스가 돋보이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국 유소년 축구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는 2006년 독일월드컵 기간 SK텔레콤과 KBS가 공동으로 진행한 '붉은 리본 응원 캠페인'의 수익금을 2008년 홍명보장학재단에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2008년 7월 1기 유학생 3명을 브라질 산토스 클럽에 파견했고, 2, 3기생들은 브라질 최고 명문 구단인 코린티안스 클럽에서 훈련을 받았다. 4기생부터는 스페인의으로 행선지를 변경했다. 그동안 12명의 꿈나무들이 축구 유학 기회를 얻었다. 올 8월말에는 5기생 3명이 스페인으로 출국하며, 6기생까지 프로젝트 진행기금이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