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강제 강등 피할 길 열렸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8-19 13:51 | 최종수정 2012-08-21 08:32



상주 상무가 성적과 상관없이 무조건 강등될 위기에서 벗어났다. 1부리그 잔류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축구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군팀인 상주 상무의 1부 잔류 가능성을 논하는 회의를 가졌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연맹 이사회의 최종 결정만 남겨둔 상태"라고 밝혔다.

당초 상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승강제에 맞춰 2부리그 강등이 유력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요청에 따라 클럽라이센싱 자격을 갖추지 못한 팀은 프로 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 15~16위가 강등되는 올시즌 K-리그에서 상주는 예외였다. 연맹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1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도 상주는 2부리그로 강등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연맹을 비롯한 K-리그 구단들이 상주의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을 논의했고 합의에 이르렀다. 전제조건이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상주는 연내에 AFC가 요구한대로 사단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현재 상주는 2011년부터 경북 상주시를 연고로 국군체육부대와 연고계약을 맺고 리그에 참가 중이다. 상주는 2012년에 연고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시민구단 창단과 상무와의 연고 계약 연장을 두고 저울질을 했지만 연맹에서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을 열어주면서 계약 연장으로 중론을 모은 상태다.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상주는 성적에 의해 2부리그로 강등되더라도 1부리그로 승격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갖추게 된다.

이같은 결정은 2부리그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는 연맹과 K-리그 구단들의 노력으로 가능했다. 당초 연맹은 승강제를 시행하기 위해 AFC의 요구대로 상주의 무조건 강등을 고려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동계종목 육성을 위해 축구단의 정원 감원을 추진하고 상주의 강제 강등시 아마추어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적인 2부 운영을 위한 결단이었다.

상주가 1부리그 잔류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희망은 보인다. 사단법인 규제가 완화됐다. 상주 관계자에 따르면 "2011년에는 1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보유한 주식회사가 사단법인화의 조건이었지만 최근에 액수가 2000만원으로 완화됐다"면서 "이 정도면 12월 이내에 사단법인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선수 수급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상무로부터 선수들을 무상 임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상주는 "추후 논의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상주 선수들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 상주 관계자는 "선수단 사이에서 무조건 강등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동기 부여도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잔류 희망이 생기면서 다시 뛰어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반겼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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