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다.
QPR(퀸즈파크레인저스)은 지난 시즌 강등권에 있었지만 다행히 17위를 차지, 올시즌도 프리미어리그에 남게 됐다. 영국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데 아무래도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팬들이 관심이 떨어지는 구단. 그렇다보니 지난 시즌까지 1만8000명 규모의 홈구장인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 관중이 꽉 차는 일은 드물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외적인 마케팅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 중심에 박지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즌에 앞서 아시아 투어에서 이미 박지성의 인기를 실감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박지성은 현지 팬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동하는 동안엔 팀내 선수중 유일하게 특별 경호원이 붙어야 할 정도였다.
개막을 앞두고선 티켓 판매에서 박지성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다.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매진(sold out)' 사태에 싱글벙글이다. 19일(한국시각) 벌어지는 스완지시티와의 개막전 티켓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암표까지 등장해 좋은 좌석은 약 1000파운드(약 180만원)까지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를 못구해서 난리다. 심지어 박지성조차도 지인들의 부탁을 받았지만 표를 구하지 못해 양해를 구해야할 정도. 뿐만 아니라 시즌 티켓 역시 모두 팔려나갔다.
여기엔 박지성의 역할이 컸다.
맨유 시절엔 주로 유학생들이 박지성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았을 정도다. 하지만 런던으로 오자 교민과 한국 관광객들이 합세했다. 런던엔 약 7만명 정도의 교포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박지성을 보기 위해 움직인 셈이다.
QPR 구단주이사 에어 아시아 CEO인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박지성 영입 이후 "가장 큰 이유는 전력 보강이었다. 아울러 박지성이라는 스타플레이어가 QPR 유니폼을 입고 뛴다면 엄청난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의 예상은 개막과 함께 적중한 셈이다.
런던=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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