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뚜껑이 열렸다.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 뛰어났다. 경기 초반부터 짧은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주요 공격 루트는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이었다. 결승골도 우루과이 출신 퀸타나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19분이었다. 레바논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한 볼을 퀸타나가 가로챘다. 그는 골키퍼까지 제친 후 골망을 흔들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퀸타나는 자국의 리버풀 클럽에서 뛰다 2004년 카타르 알 가라파로 이적하면서 중동 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카타르 국적을 취득했다. 그 해 도하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그는 남미 출신 특유의 개인기와 골결정력을 앞세워 부동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카타르는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도 빼놓지 않았다. 결승골을 넣은 후에는 조그마한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최강희호는 더 이상 눈을 돌릴 곳이 없다. 같은 조의 이란도 원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대0으로 물리쳤다. 결과만 놓고 보면 최악의 시나리오다.
카타르도 날개를 달았다. 한국은 카타르와의 역대 전적에서 2승2무1패로 앞선다. 그러나 극적으로 최종예선에 오른 카타르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1차전에서도 승운이 이어졌다.
최강희호는 카타르전에서 무조건 승리해 상대의 기를 꺾어야 한다. 그래야 행보가 한결 가벼울 수 있다. 한국은 카타르와 원정경기 후 12일 경기도 고양에서 레바논과의 2차전을 치른다.
카타르전에 사활이 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