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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첫 상대 카타르, 최대 난적은 귀화 용병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6-04 14:06


6명의 해외파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먼저 모였다. 21일 오후 파주 NFC에 소집된 6명의 해외파 선수들(구자철 기성용 지동원 조용형 남태희 이정수)이 훈련을 시작했다. 최강희 감독이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스위스에서 벌어지는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대비해 훈련을 시작한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5.21/

뚜껑이 열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막이 올랐다. 최강희호 첫 상대 카타르가 첫 발을 뗐다. 레바논을 상대로 1대0으로 신승했다. 적지에서 거둔 귀중한 승점 3점이었다. 한국은 9일 오전 1시15분(이하 한국시각)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1차전을 치른다.

예상 그대로였다. 카타르는 한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레바논이 함께 포진한 A조의 복병이었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는 축구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용병'들을 수입, 대표 선수로 활용하고 있다. 레바논전에서도 키는 귀화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주축을 이뤘다. 선발 출전한 11명 가운데 6명이 수입한 외국인이었다. 교체카드 3명 중 2명도 카타르 출신이 아니었다. 귀화 외국인선수는 총 8명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 뛰어났다. 경기 초반부터 짧은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주요 공격 루트는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이었다. 결승골도 우루과이 출신 퀸타나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19분이었다. 레바논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한 볼을 퀸타나가 가로챘다. 그는 골키퍼까지 제친 후 골망을 흔들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퀸타나는 자국의 리버풀 클럽에서 뛰다 2004년 카타르 알 가라파로 이적하면서 중동 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카타르 국적을 취득했다. 그 해 도하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그는 남미 출신 특유의 개인기와 골결정력을 앞세워 부동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카타르는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도 빼놓지 않았다. 결승골을 넣은 후에는 조그마한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최강희호는 더 이상 눈을 돌릴 곳이 없다. 같은 조의 이란도 원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대0으로 물리쳤다. 결과만 놓고 보면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란과 카타르의 승리는 최강희호에는 부담이다. 이란은 A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9패, 호각지세다. 이란의 홈이점은 특별하다. 경기 외적 변수가 넘친다. A매치를 벌이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의 고지대(해발 1273m)는 고역이다. 체력적인 압박이 상상을 초월한다. 10만명에 달하는 홈관중의 광적인 응원도 부담이다. 이란이 원정에서 첫 승리를 거둔 것은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카타르도 날개를 달았다. 한국은 카타르와의 역대 전적에서 2승2무1패로 앞선다. 그러나 극적으로 최종예선에 오른 카타르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1차전에서도 승운이 이어졌다.

최강희호는 카타르전에서 무조건 승리해 상대의 기를 꺾어야 한다. 그래야 행보가 한결 가벼울 수 있다. 한국은 카타르와 원정경기 후 12일 경기도 고양에서 레바논과의 2차전을 치른다.

카타르전에 사활이 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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