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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홍정호 낙마하면, 와일드카드 구도는 어떻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6-04 12:46


제주 수비수 홍정호.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홍명보호의 와일드카드 구도에 변수가 생겼다.

'홍명보호의 캡틴' 홍정호(23·제주)의 런던행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현재 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홍정호는 예상보다 회복시간이 늦어져 무릎부위를 다시 한번 정밀진단한 결과 후방 십자인대 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상진 서울백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실장은 "지난주 재활 과정에서 홍정호가 통증을 호소해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어본 결과 후방 십자인대가 손상된 것이 발견됐다. 담당주치의인 김진구 교수는 홍정호측에 수술을 권고한 상태다. 수술을 할지 재활을 할지 여부를 상의한 뒤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회복이 더딘 십자인대 손상으로 최종엔트리가 발표될 다음달초까지 복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정호는 4월 29일 경남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8분 역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윤신영의 태클에 걸려 쓰러졌다. 홍정호는 당초 슬관절 과신전 손상에 의한 햄스트링 부분 파열 및 경골외과의 경미한 골절 손상 진단을 받았다. 8주 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후방 십자인대 손상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으로 런던올림픽 출전꿈도 잿빛으로 바뀌었다.

홍정호의 낙마로 홍명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홍 감독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4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홍정호의 상태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홍정호와 직접 통화한 뒤 선발여부에 대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홍정호는 올림픽대표팀 주장일 뿐 아니라 수비라인의 중심으로 팀내 비중이 높다. 홍정호-김영권(22·오미야)이 지키는 중앙 수비는 홍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한 축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구상한 시나리오에 수정이 필요하다. 당초 와일드카드는 골키퍼, 오른쪽 풀백, 공격수 포지션에서 선발될 것으로 예측됐다. 후보군인 장현수(21·FC도쿄), 김기희(23·대구), 임종은(22·성남), 황도연(21·대전) 등은 홍정호를 대신하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18명밖에 승선할 수 없는 올림픽 엔트리의 특성상 수비는 6명 정도가 선발이 가능하다. 많은 자원보다는 확실한 주전급 수비수가 중요하다. 결국 와일드카드로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후보군은 역시 A대표팀 수비수들로 집중된다. 이정수(32·알 사드)와 곽태휘(31·울산), 조용형(29·알 라얀) 등이 첫 손에 꼽힌다. 이들은 현 시점에서 한국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스피드, 제공권, 경기를 읽는 눈 등이 뛰어난데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 대표팀의 젊은 수비수들을 리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홍 감독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김진규(27·FC서울)와 강민수(26·울산)도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2007년 아시안컵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홍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최근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가산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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