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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튀기는 선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K-리그 초반 '빅4'가 구축됐다.
수원의 아성이 무너졌다. 지난달 11일 1위에 오른 수원은 약 한 달 만인 6일 선두 자리를 내줬다. 승점 23점(7승2무2패)으로 2위로 밀렸다. 울산이 승점 24점(7승3무1패)으로 1위를 탈환했다. 3월 16일 반짝 1위를 한 후 50일 만이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갈 길은 멀다. 3위 제주, 4위 서울(이상 승점 22, 6승4무1패·골득실차, 제주 +10·서울 +7)과의 승점 차는 불과 2점이다.
울산은 일취월장이다. '철퇴축구'는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뒷심이 강력하다. 곽태휘-이재성-강민수-최재수가 포진한 수비라인은 K-리그 최강이다. 올시즌 이근호와 김승용, 마라냥이 공격라인에 가세하며 또 다른 활로를 찾았다. 전반에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주도권을 잡는다. 후반에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 터진다. 쾌조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터트린 15골 가운데 무려 12골이 후반에 터졌다. "경기 초반부터 득점이 터지면 쉽게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라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득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팀의 장점이 될 것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믿음이다.
수원은 기세가 한풀 꺾였다. 6경기 무패행진(4승2무)을 달리다 5일 꼴찌 대전에 일격을 당했다.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공격의 한 축인 스테보가 사후징계(2경기 출전 정지)를 받으며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도 고민이다. 라돈치치의 높이(1m92)를 활용한 공격은 한계에 다다랐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는 담담하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전망을 깼다. 공수밸런스가 안정적이다. 어느 팀과 맞닥뜨러도 물러서지 않는다. 최근 8경기 무패(5승3무)로 차곡차고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 '섬나라'의 홈이점도 100% 활용하고 있다. 안방에서는 무적이다. 4승1무를 기록 중이다. 중원의 송진형과 권순형, 최전방의 산토스가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현재의 기세라면 웬만해서 선두 경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FC서울은 미소를 다시 찾았다. 4월의 위기에서 탈출,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달 1일 라이벌 수원에 0대2로 패한 후 부진의 늪을 걸었다. 1승3무로 저조했다. 21일 제주, 25일 울산전에서는 각각 1-0, 2-0으로 리드하다 동점을 허용했다. 29일 극적인 결승골 한방에 상승세를 다시 탔다.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강기 종료 직전 데얀이 골망을 흔들며 2대1로 승리했다. 서울은 이 기세를 몰아 5일에는 난적 포항을 2대1로 물리쳤다.
선두 경쟁은 5월 K-리그 최고의 관전포인트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4위, 4위가 1위가 될 수 있는 살얼음판이다. 흥미 만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