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왼무릎 정강이뼈 경골 실금, 최강희호-홍명보호 비상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4-29 22:05


제주 수비수 홍정호.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최강희호와 홍명보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전 수비수 홍정호(23·제주)가 부상 암초에 걸리고 말았다.

홍정호는 29일 경남전에서 왼무릎 정강이뼈 경골에 실금이 가는 중부상을 당했다. 후반 8분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하프라인을 넘을 때 경남 수비수 윤신영의 도가 지나친 태클에 쓰러졌다. 윤신영은 축구화 스터드가 보일 정도의 비신사적 태클을 가했다. 순간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김장렬 제주 트레이너는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갔다. 홍정호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김 트레이너는 곧바로 홍정호 교체사인을 보냈다. 홍정호는 들것에 실려 나오면서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다. 제주 관계자들은 경기가 끝난 뒤 홍정호의 부상 장면을 비디오로 복귀하면서 경악했다. 홍정호의 다리가 꺾이는 장면이 생생하게 보였다.

곧바로 홍정호는 제주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왼무릎 정강이뼈 부상 말고도 대퇴부 뒷쪽 반막양근 부분 파열 진단도 받았다. 다행히 십자인대와 연골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깁스를 한 홍정호는 3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백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홍정호는 "조금 다친 것 뿐"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페어플레이는 없었다. 28일 성남 에벨찡요의 발을 밟아 한달여간 부상을 입힌 수원 스테보의 스포츠맨십 실종사건에 발생한 지 하루만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홍정호는 최소 2개월여간 재활에 매달리게 되면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초반 경기에 결장이 확실시 된다. 최강희호는 다음달 30일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은 뒤 6월 8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과 12일 레바논과 2차전을 펼친다. 홍정호는 2월 출항한 최강희호에 포함됐다. 그러나 2월 25일 우즈벡과의 친선경기(4대2 승), 29일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2대0 승)에는 뛰지 않았다.

홍명보호도 비상인 것은 틀림없다. 6월 최종 엔트리를 꾸린 뒤 7월말 멕시코와의 본선 1차전이 펼쳐져 어느정도 부활할 시간은 있다. 그러나 떨어진 경기감각을 끌어 올릴 시간이 촉박하다. 또 올림픽대표팀 주장이라는 점에서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젊은 선수들의 사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홍정호의 부상은 이래저래 한국축구의 손실이다. 제주=박찬준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