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제주는 안정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로 시즌 2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제주의 선전은 스타 선수 한두명의 힘이 아닌 팀 전체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이기에 '깜짝 돌풍'으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원샷원킬' 제주의 조직력은 돋보인다.
|
'숨비소리'를 탄생시킨 주인공은 변명기 제주 사장이다. 부임 후 처음으로 치른 2010년 K-리그 출정식에서 난타팀을 초청했다. 변 사장은 남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우리가 직접 공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변 사장은 제주 부임 전 모기업 SK의 송년행사 당시 드럼 주자로 활약한 바 있다. 멤버를 모아보니 제법 구색이 갖춰졌다. 학창시절 기타 좀 쳤다는 김장열 재활트레이너와 김유빈 경영지원팀 대리도 키보드 주자로 가세했다. 김우중 트레이너는 베이스를 쳤다. 밴드의 얼굴인 보컬은 선수단에게 맡겼다.
결성 6개월만에 실전에 나섰다. 한, 두번씩한 공연이 쌓이다보니 어느새 6번으로 늘었다. 축구단에서 밴드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신기한데 사장이 드럼치고 선수들이 노래를 하니 제주 지역민들과 팬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 레파토리도 14~15곡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버스커버스커 등과 같은 최신곡을 연주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숨비소리'에 대한 명성이 올라가니 선수단의 관심도 올라갔다.
|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