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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서 사상 첫 메달 도전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모든 초점은 첫경기 멕시코전에 맞춰져 있다.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8강행이 그만큼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번째 상대 스위스에 대한 경계도 늦춰서는 안된다. 스위스는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한국 8강 진출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위스 올림픽대표팀은 스위스 축구의 '황금세대'로 불리고 있다. 스위스는 2011년 유럽선수권대회(21세 이하)에서 스페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강 스페인에 밀리기는 했지만 대회 내내 보여준 짜임새 있는 전력은 추구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스위스 올림픽대표팀이 무서운 이유는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 때문이다. 스위스는 지금 올림픽대표팀 멤버가 주축이 된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 월드컵(17세 이하)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스위스는 무패의 전적으로 개최국 나이지리아를 제압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위스는 유로2008을 개최하며 축구에 대한 대대적 투자에 나섰다. 그 첫번째 수혜자가 지금 스위스 올림픽대표팀인 것이다.
스위스가 껄끄럽게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발목이 잡힌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이다. 한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서 힘든 경기 끝에 0대2로 패했다. 당시 석연찮은 판정으로 국민의 분노를 샀지만, 스위스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2005년 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도 박주영 백지훈 등 사상 최상의 멤버에도 불구하고 조별예선서 1대2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올림픽대표팀간 경기를 펼쳤던 2004년 카타르 친선대회서 2대0으로 제압한 바 있지만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기에 큰 의미는 없다.
스위스는 84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이다. 1924년 대회 은메달을 재연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풀럼의 필리페 센데로스, 피오렌티나의 발론 베라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피르민 슈베글러 등이 와일드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합류한다면 스위스의 전력은 한층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