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때 바르샤 물먹은 휴즈 감독, 베일 스페인행 만류 이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4-21 14:45


사진캡처=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좀 더 성장할 때까진 안돼."

마크 휴즈 퀸스 파크 레인저스 감독이 토트넘 미드필더 가레스 베일의 스페인 바르셀로나행을 만류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베일의 몸값으로 3500만파운드(약 642억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를 상기시키며 베일이 좀 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을 쌓길 바랐다. 휴즈는 1986년 맨유에서 바르셀로나로 200만파운드(약 36억7000만원)에 이적할 당시 22세의 젊은 피였다.

휴즈는 2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베일은 아직 어리다.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뤄야 할 것들이 많다. 영국에서 좀 더 축구를 즐겨야 한다.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고 아직 젊기 때문에 이적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베일은 영광을 위해 도전하는 좋은 팀에서 뛰고 있다. 나는 정직하게 베일에게 '팀을 옮기는 것은 때가 있다'라고 진지하게 충고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휴즈는 "내가 바르셀로나로 떠났을 때는 너무 어렸다. 이적 시기가 조금 빨랐다고 할 수 있다"며 "맨유에서 좀 더 성공한 뒤 이적 기회를 잡았다면 이상적이었을 것이다. 베일은 그런 시기에 놓여있다"고 회상했다.

휴즈 감독이 베일에게 충고하고 싶은 골자는 생활이 안정된 뒤 이적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휴즈는 "내가 스페인으로 떠났을 때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들도 없었다. 내 인생은 26~27세 때처럼 안정적이지 못했다. 안정적인 삶은 새로운 시기에 항상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1989년생인 베일은 올해 23살이다. 웨일즈 출신인 베일은 2005년 사우스햄턴(2부 리그) 유스팀에서 유소년기를 보낸 뒤 2006년 1군으로 올라왔다. 40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이후 베일은 한시즌 만에 토트넘에 입성해 5시즌 째 활약하고 있다. 108경기에서 21골을 터뜨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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