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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연전이 올시즌 제주의 성적표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 같아요."
박경훈 제주 감독은 '죽음의 3연전'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제주는 11일 울산전을 시작으로, 14일 포항, 21일 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호와의 3연전이다. 시즌 초반 '깜짝 선두'에 등극한 제주의 진짜 힘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역시 첫 단추가 중요하다. 박 감독은 울산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울산전을 직접 관전했다. 당시 울산은 김신욱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박 감독은 "울산에 역시 좋은 선수가 많다. 이근호-김신욱 투톱은 짜임새가 있고, 이호, 에스티벤, 김승용이 자리잡은 미드필드도 탄탄하다. 세트피스도 위협적이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김신욱 곽태휘 강민수 등 장신 선수가 즐비한 울산의 높이도 경계했다.
그러나 상대의 강점을 의식해 전술 변화를 주지는 않을 생각이다. 오히려 빠른 축구를 하는 제주의 장점을 살려 맞불을 놓을 생각이다. 송진형-권순형으로 이루어진 미드필드진의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공격진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마다스치의 결장이 아쉽지만, 6라운드 MVP에 뽑힌 홍정호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도 다시 한번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다. 홈에서 경기를 펼치는만큼 좋은 경기로 제주의 선두등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줄 생각이다.
일찌감치 봄맞이에 들어간 제주. 제주에게 4월이 잔인한 달이 될지, 행복한 달이 될지는 이번 3연전에 달려있다. 출발점인 울산과의 경기는 11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