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서울' 죽음의 3연전을 앞둔 제주의 태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4-10 14:01


제주 박경훈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번 3연전이 올시즌 제주의 성적표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 같아요."

박경훈 제주 감독은 '죽음의 3연전'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제주는 11일 울산전을 시작으로, 14일 포항, 21일 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호와의 3연전이다. 시즌 초반 '깜짝 선두'에 등극한 제주의 진짜 힘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시즌 '원샷원킬' 축구를 천명한 제주는 팀 득점 1위(13득점)의 공격력을 앞세워 K-리그 선두로 나섰다. 매경기 실점했던 수비진도 두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깜짝 선두'로 치부하기에는 경기력이 좋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제주의 상승세가 계속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박 감독은 4월 초 이번 3연전의 목표가 1승1무1패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평소와 다른 점은 없다. 우리가 평소 하던대로 경기를 할 것이다. 선수단도 이번 3연전을 앞두고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역시 첫 단추가 중요하다. 박 감독은 울산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울산전을 직접 관전했다. 당시 울산은 김신욱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박 감독은 "울산에 역시 좋은 선수가 많다. 이근호-김신욱 투톱은 짜임새가 있고, 이호, 에스티벤, 김승용이 자리잡은 미드필드도 탄탄하다. 세트피스도 위협적이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김신욱 곽태휘 강민수 등 장신 선수가 즐비한 울산의 높이도 경계했다.

그러나 상대의 강점을 의식해 전술 변화를 주지는 않을 생각이다. 오히려 빠른 축구를 하는 제주의 장점을 살려 맞불을 놓을 생각이다. 송진형-권순형으로 이루어진 미드필드진의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공격진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마다스치의 결장이 아쉽지만, 6라운드 MVP에 뽑힌 홍정호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도 다시 한번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다. 홈에서 경기를 펼치는만큼 좋은 경기로 제주의 선두등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줄 생각이다.

일찌감치 봄맞이에 들어간 제주. 제주에게 4월이 잔인한 달이 될지, 행복한 달이 될지는 이번 3연전에 달려있다. 출발점인 울산과의 경기는 11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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