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이충성(27·사우스햄턴)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창 가능성을 보던 시기에 부상했다. 지난 1월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사우스햄턴에 둥지를 틀었다. 세 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쏜 이후 세 차례 더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면서 기량을 인정 받았다. 현재 팀이 챔피언십 1위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을 눈 앞에 둔 상황. 이충성은 EPL 승격의 기쁨을 누릴 꿈에 부풀어 있었다.
이충성은 5일(한국시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심경을 털어 놓았다. 그는 "오른발 검지 발가락 뼈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미세한 골절이어서 세 번이나 엑스레이를 찍은 끝에 간신히 (골절 부위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술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수술 및 재활 여부도 갑자기 통보를 받았다. 마음의 정리를 할 새도 없었다"면서 "'1~2개월이면 완치되지 않을까 하는 기적도 생각해 봤다. 솔직히 지금도 (부상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착잡해 했다.
그러면서도 이충성은 이번 부상이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뭔가 내게 플러스로 작용하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을 것이고, 그 무언가를 찾으면 앞으로의 자세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자신처럼 힘든 처지에 놓인 이들을 위해 뛰고 싶다는 열망도 드러냈다. 이충성은 "나처럼 부상했거나 질병 등으로 힘든 처지에 놓인 이가 있다면 둘 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만나거나 편지로 교류하고 싶다"면서 "경기장에서 함께 축구의 재미와 골을 넣는 순간의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