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만신창이가 됐다.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전북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첫 경기인 광저우전 참패는 냉정하게 말해 전북의 준비 부족이었다. 뚜껑을 열기전까지는 전북이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광저우는 예상과 달리 강했다. 모기업의 대대적인 투자로 특급 용병을 대거 영입했다. 브라질리그 MVP 출신인 다리오 콘가를 비롯해 중국 대표 8명을 싹쓸이 했다. 이날 전북전엔 승리수당으로 500만위안(약 9억원)을 걸 정도였다. 사령탑인 이장수 감독은 전북전을 대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결과는 고스란히 경기로 나타났다. 전북의 주장이자 수비수인 조성환의 갑작스런 부상이 패인이라고 했지만 광저우의 일격을 눈뜨고 당한 꼴이 됐다.
두 게임에서 패했다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포기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을 대신해 올시즌 사령탑에 앉은 이 감독대행은 초보 감독이다. 시행착오는 당연한 결과다. 시즌 초반에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이날 김정우를 원톱으로 기용한 것도 또하나의 가능성을 실험해 본 것이다. 이 감독대행에게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