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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가 살아야 전북도 산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3-21 14:26 | 최종수정 2012-03-21 14:26


전북 현대 이흥실 감독대행은 김정우(30)에 대해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아직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라는 뜻이다. 전북이 살아나기 위해선 김정우가 살아나야 한다.

전북은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K-리그에서 2승1무로 4위에 머물러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1패만을 기록중이다. 전북은 지난해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운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K-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강한 곳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전북은 비시즌 FA로 풀린 김정우를 영입했다. 상무 시절 보여준 김정우의 공격적인 모습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미더필더 출신인 김정우는 지난해 상무에서 공격수로 나서 무려 18골을 넣었다. 올해 '닥공 시즌2'를 선언한 전북이 핵심 요원으로 김정우를 선택한 이유다.

그러나 김정우는 2월 목포 마무리 훈련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다. 재활 끝에 지난 7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H조 첫 경기인 광저우전에 선발로 나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1일 K-리그 대전과의 경기에선 슈팅 하나 때리지 못하고 후반 26분 교체됐다. 17일 전남전 역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문제는 전북이 처해 있는 상황이다. K-리그에선 지난해와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광저우에 1대5로 참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상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주장이자 수비 라인을 이끄는 조성환이 광저우전에서 꼬리뼈를 다친 뒤 재활중이다. 수비수인 임유환과 심우연 역시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따라서 미드필드에서 김정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다. 전북은 이동국-에닝요-루이스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수비 라인이 약해진만큼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해 줄 노련한 미드필더가 절실하다. 김정우가 흔들리는 전북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전북 현대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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