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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제주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버저비터골을 성공시키자 광주FC 용병 슈바(33)는 준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유니폼을 들어올려 '내가 다시 돌아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문구를 공개했다.
경기가 끝난 뒤 슈바는 그라운드로 달려온 딸을 번쩍 안았다. 그리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만감이 교차했다. 아내와 딸에게 미안함이 앞섰다. 지난시즌 포항에서 뛸 당시 가족을 고국 브라질로 돌려보내야 했다. 부끄러운 남편-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구단과의 마찰에도 힘들었다. 개인트레이너 고용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슈바는 몸 상태를 정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자비를 들여 개인트레이너와 훈련했다. 그러나 근육이 노화돼 빨리 뭉치는 현상때문에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도 선발과 교체로 15경기에 출전, 6골(3도움)을 터뜨렸다. 출전한 경기수 대비 준수한 기록이지만 구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계약기간이 남은 슈바는 방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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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는 텄다. 공격수 슈바는 앞으로 골로 말하겠다고 했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함께 경쟁심을 가지고 발전해 가야한다. 나는 공격수다. 몸 상태가 따라주면 골로 말할 것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