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힘겨운 경기 끝에 대전 1대0으로 꺾고 2연승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3-11 16:49


전북이 힘겨운 경기 끝에 대전을 잡았다.

전북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라운드에서 후반 40분 드로겟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대전은 강력한 압박수비로 전북 공격진을 막았지만, 단 한번의 실수로 무너졌다.

전반은 대전의 질식 수비가 돋보였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비디오를 보여줬다고 했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수비하는지에 대해 보여주기 위해서다. 유 감독의 의도는 맞아떨어졌다. 대전 선수들은 전반 철저한 맨투맨 수비로 전북의 막강한 공격진을 막는데 성공했다. 대전은 김태연을 중심으로 한 스리백에서 수세시에는 순간적으로 파이브백으로 변신했다. 전북의 공격수 에닝요와 루이스, 정성훈은 대전의 그물수비에 걸려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뒷공간을 파고든 대전의 측면 공격에 흔들렸다. 전반 27분 김재훈에게 강력한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할뻔 했다. 이 슈팅 이후 주도권을 가져온 대전은 전북과 팽팽히 맞서며 대등한 분위기에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후반 승부수를 띄웠다. 부진한 정성훈 대신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동국은 투입되자마자 전매 특허인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대전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18분에는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절호의 찬스를 얻었지만 슈팅이 빚맞으며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대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3분 한경인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며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26분에는 케빈이 회심의 헤딩슈팅을 날렸지만, 김민식 골키퍼의 손을 맞고 다시 골대를 맞는 불운이 이어졌다. 1분 뒤에는 교체투입된 드로겟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의 오른발 로빙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은 40분 전북쪽으로 기울었다. 드로겟이 아크정면에서 노마크 찬스를 잡았고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의 골네트를 갈랐다. 남은 시간 대전은 동점골을 위해 총공세로 나섰지만, 끝내 전북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북은 주중 광저우전 1대5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으며, K-리그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대전은 잘싸웠지만 1만2082명이 모인 홈개막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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