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세 번째 골이 들어가면 웃으려고 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3-05 15:15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최강희 감독이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강희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축구협회=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3.05/

전매특허인 무표정을 물었다. "세 번째 골이 들어가면 웃으려고 했다."

최종예선 직후 감독직을 그만둘 계획이 여전히 유효한가라고 물었다. "쿠웨이트전을 치르고 나서 더 확실해졌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고마워한다고 전해줬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을 많이 뽑을 것이다. 고마움은 이번까지다."

최강희 A대표팀은 역시 유머가 넘쳤다. 그는 29일 쿠웨이트 벽(2대0 승)을 넘고 한국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올려놓았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첫 단추에 불과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최 감독이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감독에 이어 기자회견장에 앉았다.

여유가 흘렀지만 의지도 특별했다. 그는 "쿠웨이트전은 어려운 승부였지만 작은 산이었다. 큰 산이 많이 남아있다. 최종예선은 더 어려운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더 준비를 잘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밑그림은 그려졌다. 최종예선 조추첨은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다. 한국은 호주와 함께 톱시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번 시드인 일본과 이란 중, 어느 팀이 한 조에 묶일 지가 최대 관심이다.

최 감독은 일본을 선택했다. 그는 "이란은 원정이 힘들다. 고지대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고 시차도 있다. 일본은 까다롭지만 이런 문제가 없다. 일본은 한국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고 한국보다는 세계를 향해 가야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일본이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일본에 밀린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일본과 같은 조가 돼 진검승부를 해보고 싶다.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강항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종예선은 6월 시작된다. 최 감독은 "최종예선 때부터는 훈련 시간이 많지 않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충분히 브라질에 갈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조추첨 후 선수 구성과 상대 분석, 훈련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주영(아스널)의 활용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었다. 박주영은 쿠웨이트전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과의 호흡을 고민했다. 향후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만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 선수 구성할 때 참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영이 부진할 경우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최 감독은 또 최종예선 과정에서 '이기는 축구', '세대교체 등 흐름이 자연스러운 축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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