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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훈 본 대구 사무국장, 엄지 세운 이유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1-31 14:46


브라질에서 올 시즌을 준비하는 대구의 분위기가 좋다. 브라질 전지훈련 도중 가진 윷놀이에서 이진호가 윷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이번에는 정말 분위기가 좋습니다. 기대하셔도 후회 안하실 겁니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석광재 대구FC 사무국장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잔뜩 배어 있었다. 석 국장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석 국장은 2002년 대구 창단때부터 구단 살림을 맡아온 베테랑 행정가다. 매년 팀의 전지훈련을 보면 그 시즌 말미의 결과를 얼추 맞춘다. 때문에 대구 프런트들 사이에서는 석 국장의 '촉'은 믿을만하다고 정평이 나있다. 2006년 역대 최고 성적인 7위를 기록했을 때도 전지훈련에서 석 국장은 "분위기가 좋다. 돌풍을 일으킬 것이다"고 예언한 바 있다.

최근 일주일간 브라질에 다녀온 석 국장은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선 팀분위기가 그 어느때보다 화기애애하다고 했다.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감독과 브라질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에게 자율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훈련장 밖에서는 별다른 터치가 없다. 브라질 코칭스태프들은 한국 문화에도 빨리 융화됐다. 설에는 선수들과 함께 차례도 지내고 윷놀이도 하며 한국 문화를 익혔다. 윷놀이에 익숙해지자 선수들 못지 않은 강한 승부욕을 보여 주변을 당황하게 했다.

물론 풀어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팀을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훈련도 체계적이다. 코칭 스태프들은 자신들의 담당 분야를 구축해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예전까지만해도 선수들은 대구를 거쳐가는 팀으로 생각했다. 팀의 승리보다는 자신의 활약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팀이 먼저가 됐다. 분위기를 다잡은 것은 고참들이었다. 주장으로 선임된 유경렬과 부주장 강 용 골키퍼 백민철 등 베테랑들이 후배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들도 달라졌다. 자신보다 팀을 앞세웠다. 연습경기에서 개인 플레이는 삼가했다. 팀을 위해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석 국장은 "올해는 느낌이 팍 왔다. 2006년보다도 더욱 분위기가 좋다. 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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