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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협(24·부산)은 지난시즌 K-리그가 낳은 히트상품 중 하나다. 출중한 기량 뿐만 아니라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곱상한 외모로 부산 여성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진정한 K-리그 '꽃미남'으로 등극한 것은 지난 구정 연휴였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원조 꽃미남' 이동국(전북)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이동국은 '자신의 뒤를 이을 꽃미남 스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임상협"이라고 답했다. 2009년 성남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을 때 임상협은 갓 프로에 뛰어든 신인이었다. 그때부터 이동국은 임상협의 잘생긴 외모를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이다.
임상협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상종가다. 지난 24일 일본 구마모토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 임상협은 30일 한 팬을 만났다. 3년 전 전북 소속일 때 자신의 팬이 된 일본 여성이다. 이 여성 팬은 이날 팀 훈련장에 찾아와 임상협의 신인 시절 사진을 내밀며 3년 전 추억을 회상시켰다. 또 지난해 부산으로 이적한 뒤 근황을 물어보는 등 선물을 증정하고 돌아갔다.
임상협의 팬 관리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진다. 4826명의 트위터 팔로워들 중 일본 여성 팬들은 100명 정도다. 무엇보다 임상협은 일본어가 수준급이다. 대학시절 배운 일본어로 일상 대화가 가능하다. 쌍방향 소통이 잘되는 임상협이 '한류'로 불릴 수 있는 이유다.
임상협의 올시즌 목표는 크로스와 슈팅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다. 임상협은 지난시즌 10골 2도움을 기록했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로 '총알탄 사나이'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크로스와 슈팅의 세밀함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긴 거리를 혼자 돌파하다보니 정작 문전 앞에서 폭발시켜야 할 힘이 떨어졌다. 킥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좀 더 동료들을 이용한 영리함을 키우려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