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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발로텔리, 슈퍼 마리오? 배드 마리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1-25 13:17 | 최종수정 2012-01-25 13: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발로텔리. 사진캡처=맨시티 구단 홈페이지

이쯤되면 그냥 '악동'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듯 하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모태 악동'이 어울린다.

유럽 축구계 최고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2·맨시티)가 또 사고를 쳤다. 발로텔리는 23일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슈팅을 날리다가 막으러 들어온 상대 수비수 스콧 파커의 머리를 가격했다. 발로텔리는 넘어지면서 오른쪽 뒷발로 파커의 머리를 밟으려 했다. 발로텔리는 고의성이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4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발로텔리의 기행은 이제 일상다반사다. 2007~2008시즌 인터밀란에서 데뷔한 발로텔리는 조제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가 심했다. 인터뷰를 통해 서로를 비난했다. 팀동료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르코 마테라치 등과도 충돌했다. 2010년 3월에는 인터밀란의 지역 라이벌 AC밀란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잡혀 논란을 일으켰다.

2010년 8월 맨시티로 이적한 발로텔리는 영국땅을 밟은지 2주만에 교통사고를 내며 자신의 이름을 화려하게(?) 알렸다. 3개월 후 이탈리아에서 재활치료 중이던 발로텔리는 자신의 남동생과 함께 여자 교도소에 돌입하다 저지당하기도 했다. 2011년 3월에는 맨시티 유스팀 선수들을 향해 다트화살을 던졌다. 다친 사람이 없어 간신히 징계는 피했다. 7월에는 LA갤럭시와의 친선경기 도중 골키퍼와의 일대일찬스에서 힐킥슛을 시도하다 골을 놓치기도 했다.

9월 이탈리아 대표팀 옷을 입은 발로텔리는 파로제도와 A매치 경기 도중 벤치에서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다가 체자레 프란델리 감독에게 걸리기도 했다. 10월에는 자신의 집에서 불꽃놀이를 하다 화재를 냈다. 다음날 열린 맨유와의 맨체스터 더비 원정 경기에서는 골을 넣고 속옷에 새긴 '와이 올웨이즈 미(Why always me? :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문구를 보이며 반향을 일으켰다.

발로텔리가 기행을 일삼는 것은 불우한 가정환경 탓이 크다. 발로텔리는 영아시절 소화기 장애를 앓았다. 발로텔리의 친부모는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했고 이탈리아인 부모에 강제입양시켰다. 어렸을 때부터 친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마음의 상처가 크다. 기행에도 불구하고 발로텔리가 팀의 일원으로 있는 것은 인터밀란 시절 자신을 발굴한 로베르토 만치니 맨시티 감독의 무한 사랑 덕택이다. 만치니 감독은 "발로텔리의 모든 행동을 크게 보도하는 언론이 실망스럽다. 발로텔리는 정신만 차리면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다"고 옹호했다.

만치니 감독 덕택일까. 발로텔리는 맨시티에 온 이후 선행도 심심치않게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카지노에서 2만5000파운드(약 4400만원)을 딴 뒤 길거리 노숙자에게 1000파운드(약 175만원)를 현금으로 줬다. 5월에는 왕따를 당해 학교에 가지 않고 맨시티 훈련장을 서성이던 학생을 발견해 차에 태운 뒤 학교로 향했다. 교장과 만난 발로텔리는 왕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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