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왜 또 무너졌나?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1-19 08:10



이번에도 바르셀로나를 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스페인 국왕컵 8강 1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전반 11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바르샤 징크스'를 끊는 선제골을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후반 두 골을 내리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이른 실점이 컸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호날두의 선제골 이후 안정적인 축구로 돌아섰다. 라스 디아라, 샤비 알론소, 페페가 트리보테(3인의 중앙 미드필더)를 구성한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에 중원을 밀리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압박을 가했다.

지난 12월 엘 클라시코에서도 선제골을 뽑고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내줬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에도 같은 우를 범하고 말았다. 후반 20분 정도까지만 리드를 잡았어도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4분만에 터진 푸욜의 동점골로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쫓기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중반 들어서 거의 일방적으로 바르셀로나에 밀렸다. 공격 다운 공격 한번 해보지 못했다. 계속된 육탄공세를 하다보니 카드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괴롭혔다.

큰 틀에서 보자면 결국 개인 역량 차이가 결정적이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일대일 상황에서 차이가 결국은 승부를 갈랐다. 리오넬 메시는 평소에 비해 저조한 컨디션이었지만, 에릭 아비달의 역전골을 만들어낸 기가 막힌 패스를 보였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등은 트리보테의 강력한 압박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이어나갔다.

바르셀로나가 당황하지 않자 당황한 것은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였다. 217번째 엘 클라시코는 바르셀로나의 차지가 됐다. 두 팀은 통산전적 86승45무86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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