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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의 베스트 11이 변화무쌍하다. 경기마다 선수 구성이 바뀐다. 물갈이 수준이다.
그렇다면 홍명보호의 베스트 11은 환전기의 기온차처럼 왜 자주 바뀌는 것일까. 먼저 홍 감독의 지론을 살펴보자. 홍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값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오로지 경쟁으로 선수들을 판단한다. 현재의 컨디션이 주요 체크 항목이다. 홍 감독은 태국전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5명의 선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내보냈다"고 밝혔다. 태국전 선발 명단도 '선발 출전'이었을 뿐 베스트 11아 아니란 얘기다.
이 같은 변화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내부 경쟁을 통해 팀 전체의 전략 강화다. "선발 명단을 미리 밝히면 선수들이 기사를 읽고 다 알게 된다. 자신이 선발이 아니라고 알게 되면 훈련 태도가 달라진다. '내가 선발이다'라는 생각으로 전술을 익혀 모든 선수들이 전술 이해를 높였으면 좋겠다"는 것의 그의 생각이다. '베스트 11 함구령'이라는 대비책도 있다. 경기 당일 오전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선발 선수를 결정한 후 경기 직전 선수들에게 통보한다. 전술 훈련에서도 주전팀과 비주전팀 선수들을 자주 뒤섞어 예측을 불가능하게 한다. 선수들조차 "누가 선발로 나갈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을 정도다.
홍명보호의 베스트 11 구성은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도 대폭 바뀔 가능성이 높다. 킹스컵 출전이 2월에 있을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우디아라비아-오만)에 대비한 것인만큼 덴마크와 노르웨이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해 볼 참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태국전)에 열심히 뛰어서 컨디션 회복이 다소 느릴 수 있다"며 덴마크와의 2차전(18일 오후 6시30분) 선발 명단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덴마크를 상대할 홍명보호 선발 선수 11명에 관심이 쏠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