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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30분이 되자 그는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셀틱 홈페이지에 접속하더니 셀틱 TV를 클릭했다. 경기가 시작되려면 30분이 남았지만 그는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컴퓨터 책상 앞에 미리 앉았다. 셀틱 에이스 기성용(23)의 부친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이었다. 14일 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기자는 기 회장의 자택을 찾아 기성용이 출전한 셀틱의 경기를 함께 시청했다. 일명 '기성용 부친과 함께한 기성용 경기 시청기'다. 경기 내내 아쉬움의 목소리가 집안을 울렸다. 때로는 탄식도 이어졌다.
마침 영국 일부 언론의 '중앙 미드필더가 부족한 맨유가 기성용을 영입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온 지 며칠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가 물었다. "기성용의 플레이스타일이 맨유와 어울릴까요?" 기 회장은 말을 아꼈다. "허허.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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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