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메시(25·아르헨티나)는 현 시대최고의 축구선수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한동안 최고 경쟁을 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의 격차는 벌어졌다. 메시는 독보적이다. 그는 10일(한국시각) 2011년 FIFA(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전세계 A대표팀 주장, 감독, 언론을 대상으로 한 투표 중 47.9%의 지지를 받아 호날두(21.6%)와 바르셀로나 사비(9.2%)를 제치고 남자 발롱도르를 3년 연속 수상했다.
그럼 메시가 세계축구사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볼 수 있을까.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선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있다. 바로 월드컵 무대에서의 활약이다. 메시는 현재 클럽 축구를 통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월드컵으로 얘기를 옮기면 설득력이 조금 떨어진다. 브라질 축구영웅 펠레와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마라도나는 지금까지도 세계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고 있다. 옛 두 스타는 클럽 보다 월드컵을 통해 전세계 최고가 됐다.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최근 3년 사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나 우승하면서 빛을 보고 있다.
메시에겐 앞으로 5년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메시는 지금까지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키가 1m69로 작은 편이다. 무게 중심이 낮다. 상대 선수를 자극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부상 위험이 적다.
메시의 기량도 의심할 필요가 없다. 팀 비커리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메시는 볼컨트롤 능력이 매우 좋아 TV를 보면서도 드리블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메시의 드리블 돌파는 알면서도 수비수가 막을 수 없을 정도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계속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가능성은 매우 높다. 메시의 팀 동료 사비는 "메시는 두 번의 터치로 거의 모든 걸 할 수 있는 선수이다.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메시의 위대함에 흠집을 내는 것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의 성적이다. 메시는 2006년 독일월드컵과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다. 아르헨티나는 두 대회에서 모두 8강전서 무너져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메시는 두 대회에서 1골(2006년)에 그쳤다. 일부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메시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뛰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메시는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매우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메시가 대표팀에서 덜 빛나는 것은 바르셀로나 동료들 처럼 메시의 뒤를 제대로 받쳐줄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메시의 나이를 고려할 때 앞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이 두 번의 기회에서 메시가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한 번 만 안겨 준다면 메시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