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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스콜스가 왜 맨유 선수로 복귀했을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01-09 00:39 | 최종수정 2012-01-09 06:40


선수로 깜짝 복귀한 맨유 스콜스 스포츠조선DB

38세의 중앙 미드필더 폴 스콜스(맨유)는 왜 선수로 복귀했을까.

아버지 같은 퍼거슨 맨유 감독이 코치 수업을 받고 있었던 스콜스를 설득했다. 퍼거슨 감독은 팀에 적응이 필요한 낯선 선수 영입 보다 맨유를 매우 잘 알고 있는 스콜스를 설득하는 작업을 가장 먼저 했다. 퍼거슨이 스콜스를 설득한 것은 몇 주 전부터였다. 맨유는 이번 2011~12시즌 초반 중앙 미드필더가 일찌감치 붕괴됐다. 경험이 풍부한 플레처가 대장이 좋지 않아 시즌을 접었다. 클레벌리도 시즌 초반 발목을 다친 후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안데르손은 최근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좋은 경기력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콜스는 선수 복귀 제안을 듣고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맨유가 최근 블랙번과 뉴캐슬에 연달아 패하자 깜짝 복귀를 결정한 것이다. 스콜스는 친정 맨유가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걸 더이상 볼 수 없었다. 스콜스는 "퍼거슨 감독이 돌아오면 맨유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기뻤다"고 복귀 심정을 밝혔다. 스콜스는 2010~2011시즌을 마치고 선수 은퇴했다. 1994년 9월 21일 맨유 데뷔전을 치렀던 스콜스는 은퇴할 때까지 맨유에서만 총 676경기에서 150골을 기록했었다. 정규리그 10번, FA컵 3번, 리그컵 2번, 유럽챔피언스리그 2번의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은퇴 후 스콜스는 맨유 2군에서 코치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콜스는 훈련을 꾸준히 했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스콜스는 이번 시즌 말까지만 뛰기로 했다. 퍼거슨은 스콜스가 충분히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지난해 여름, 퍼거슨은 스콜스의 은퇴를 말렸다. 몸상태가 나쁘지 않은데 은퇴를 결심한 제자를 여러 차례 설득했다. 하지만 스콜스는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었다.

스콜스는 이번에 복귀하면서 배번 22번을 달았다. 지난 시즌까지 스콜스의 배번은 18번이었다.

퍼거슨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스콜스의 복귀는 매우 긍정적이다. 팬들도 나도 너무 행복하다"면서 "모두가 스콜스는 맨유 역사에서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콜스는 패스가 매우 정확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90%의 가장 높은 패스 정확도를 보였다.

퍼거슨은 맨유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네덜란드 국가대표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같은 거물을 영입하는 대신 스콜스 카드를 뽑았다. 퍼거슨의 이번 승부수가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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