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30)가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오랫동안 공들인 전북이 2012년 FA 최대어를 영입한 것이다. 계약기간 3년, 연봉은 국내 최고 수준인 15억원(추정)에 입단한 김정우는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를 업그레이드 시켜줄 중요한 열쇠다. 또 전북은 J-리거 출신 중앙 수비수 이강진까지 데려왔다. 여기에 공격수 로브렉이 빠진 공백을 메울 브라질 용병 공격수를 물색 중이다. 2012년 전북의 닥공 시즌2는 예고편을 만들지도 않았는데 다른 팀들을 공포에 떨게 할 정도다.
이흥실 전북 감동 대행은 다양한 포메이션도 실험할 수 있다. 전북은 지난해 주로 4-2-3-1 포메이션을 썼다. 4-4-2 포메이션을 몇 차례 시도했다가 잘 먹히지 않았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루이스는 4-4-2 포메이션을 쓸 경우 중앙 미드필더에 쓸 수가 없다. 그래서 루이스는 놀 수밖에 없다. 또 이동국과 정성훈 투톱이 색깔이 비슷해 잘 맞지 않았다. 그런데 전북은 수비 위주로 나오는 팀을 상대로 4-4-2 포메이션으로 나가 융단 폭격을 퍼붓고 싶다. 김정우가 가세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정우는 공격과 수비가 다 되는 선수다. 활동량이 많고 이동국 뒤에서 공간 침투도 잘 할 수 있다. 김정우는 지난해 상주상무 시절 공격수로 변신, 15골을 기록했다.
김정우는 이흥실 감독이 하고 싶은 볼점유율을 높이는 닥공의 업그레이드 버전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김정우는 볼키핑력이 좋은 선수다. 템포 조절에도 능하다. 당연히 수비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포지션별로 '더블 스쿼더'가 완성되는 셈이다. 에닝요 서정진 이승현 김지웅 등이 버티고 있는 전북의 측면은 추가 영입이 필요없을 정도로 두텁다. 올해 전북은 지난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과 K-리그 2연패를 목표로 잡았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