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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뛴' 기성용, 1월에 이적할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1-02 13:55


셀틱 기성용. 스포츠조선DB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은 유럽축구의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촉각이 곤두 선다. 주전 선수들을 빅리그 팀들의 러브콜로부터 지켜내야할 상황.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세월은 또 흘렀고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 이적시장(1월 1일~1월 31일)이 열렸다. 셀틱은 불철주야 눈을 부릅뜨고 선수 지키기에 나섰다. 올시즌 셀틱의 에이스로 성장한 기성용(23)도 주된 관심 대상이다.

기성용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시즌 종료 후부터 8월 31일까지)부터 이적시장 요주의 인물로 꼽혔다. EPL 팀들이 호시탐탐 기성용을 노리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블랙번과 애스턴빌라가 기성용의 영입을 시도했다. 토트넘 리버풀 등 다수의 빅클럽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셀틱은 단호했다. 닐 레넌 셀틱 감독은 '기성용 이적 불가'를 선언하며 몸값을 공식화했다. 1000만파운드(약 179억원). 2010년 1월 FC서울에서 셀틱으로 이적할 때 그의 몸값이 200만파운드(약 36억원)이었으니, 2년 만에 800만파운드(약 143억원)가 치솟았다. 셀틱은 2014년 1월까지 계약돼 있는 기성용과의 재계약을 추진했다. 기성용은 거부했다.

그렇다면 기성용은 1월에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을까. 답부터 얘기하자면 셀틱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셀틱도 기성용도 의지가 뚜렷하다. 요한 미얄비 셀틱 코치가 1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의 일간지 더 스코츠맨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의 이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얄비 코치는 "셀틱 선수들을 잔류시키는데 자신있다"고 사견을 밝히면서 "셀틱의 경영진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기성용, 베람 카얄, 제임스 포레스트 등 몇몇 선수들이 EPL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안다. 셀틱은 이 선수들을 잔류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셀틱의 의지가 굳건한 이유는 '리그 우승'이라는 목표 때문이다. 셀틱은 올시즌 라이벌 레인저스와 치열한 우승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세 시즌 내리 레인저스에게 패권을 내주면서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했다. 셀틱은 올시즌 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어느덧 리그 9연승으로 선두 레인저스를 제치고 순위표 맨 위로 올라섰다. 분위기와 무대는 마련됐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최강의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 올시즌 6골 5도움을 기록한 기성용이 그 전력의 중심에 서 있다.

기성용도 리그 우승컵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올시즌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적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셀틱의 리그 우승이 먼저다"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C2글로벌의 추연구 이사는 "현재까지 오퍼가 들어온 구단은 없다. 가능성을 보자면 시기적으로 1월 안에 팀을 옮기는 게 쉽지 않다"며 잔류에 무게를 실었다. 기성용의 신중한 성격도 살펴봐야 한다. 기성용을 잘 아는 축구계 유력 인사는 "EPL 빅클럽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 기성용이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그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지 여부였다. 본인이 그 정도 실력이 된다고 판단할 때 이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가지 의견을 종합해봐도 기성용의 겨울 이적 시장은 이른 감이 있다. 올시즌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 셀틱이나 기성용에게 윈-윈이 될 것 같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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