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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은 유럽축구의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촉각이 곤두 선다. 주전 선수들을 빅리그 팀들의 러브콜로부터 지켜내야할 상황.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세월은 또 흘렀고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 이적시장(1월 1일~1월 31일)이 열렸다. 셀틱은 불철주야 눈을 부릅뜨고 선수 지키기에 나섰다. 올시즌 셀틱의 에이스로 성장한 기성용(23)도 주된 관심 대상이다.
셀틱의 의지가 굳건한 이유는 '리그 우승'이라는 목표 때문이다. 셀틱은 올시즌 라이벌 레인저스와 치열한 우승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세 시즌 내리 레인저스에게 패권을 내주면서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했다. 셀틱은 올시즌 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어느덧 리그 9연승으로 선두 레인저스를 제치고 순위표 맨 위로 올라섰다. 분위기와 무대는 마련됐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최강의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 올시즌 6골 5도움을 기록한 기성용이 그 전력의 중심에 서 있다.
기성용도 리그 우승컵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올시즌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적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셀틱의 리그 우승이 먼저다"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C2글로벌의 추연구 이사는 "현재까지 오퍼가 들어온 구단은 없다. 가능성을 보자면 시기적으로 1월 안에 팀을 옮기는 게 쉽지 않다"며 잔류에 무게를 실었다. 기성용의 신중한 성격도 살펴봐야 한다. 기성용을 잘 아는 축구계 유력 인사는 "EPL 빅클럽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 기성용이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그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지 여부였다. 본인이 그 정도 실력이 된다고 판단할 때 이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가지 의견을 종합해봐도 기성용의 겨울 이적 시장은 이른 감이 있다. 올시즌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 셀틱이나 기성용에게 윈-윈이 될 것 같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